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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하반기 기업 신용등급, 'K자형 양극화' 심화…관건은 '체력'

국내 기업들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삼중고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하반기 신용등급 전망이 'K자형 양극화'를 보이며 극심한 온도차를 보일 전망이다.

신용평가업계는 올해 상반기보다 더 어려운 신용도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진단했다. 중동전쟁 영향, 통상 환경 불확실성, 금리 상승, 채권시장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수·부동산 경기 둔화와 자본시장 변동성 또한 기업 신용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러한 가운데 업종별, 기업별 체력에 따라 신용등급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 수출 주도 업종은 견조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뛰어난 방어력을 부각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석유화학, 2차 전지, 철강, 건설 등은 고금리·고환율 부담과 업황 부진이 겹치며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기업평가는 하반기 기업 등급에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을 상회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사업 환경과 신용등급 전망 모두 긍정적·우호적인 업종은 조선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로템(064350) 등 반도체와 방산 업종은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나, SK하이닉스가 상반기 한차례 AA/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등급이 상향된 만큼 등급 전망은 중립적 또는 안정적이었다.

2026 하반기 기업 신용등급, 'K자형 양극화' 심화…관건은 '체력'
[사진=연합뉴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주요 15개 업종 중 방위산업, 조선, 전력기기, 전선 4개 업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석유화학, 2차 전지, 철강, 건설 4개 업종은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나머지 7개 업종은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상반기 신용등급이 상향된 SK하이닉스의 추가 등급 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제기됐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변동성이 매우 큰 메모리반도체 업종에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SK하이닉스의 현 AA /안정적 등급이 갖는 의미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의 재무 완충력과 업황 대응력이 하반기 신용등급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재무적 완충력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혁준 본부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기업 자체의 체력이 신용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사들은 유동성이 취약한 기업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영업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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