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8·17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극심한 당내 진통을 겪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후보 자격 예외'를 전격 인정하며 이들의 출마를 허용, 핵심 쟁점이었던 '복당 6개월 미만'과 '당비 미납' 규정을 넘어서는 이번 결정은 표결 과정에서의 드라마틱한 반전과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 친명계 비당권파의 출마 길을 열어주며 전당대회 판세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8·17 전당대회 후보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송영길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허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무기명 표결을 통해 두 사람에 대한 후보 자격 예외를 인정했으며, 이 안건은 오후 당무위원회에서 의결 절차를 거쳤다.
송 의원의 쟁점은 '복당 6개월 미만'이었다. 그는 2023년 탈당 후 무죄 확정판결을 받고 지난 2월 27일 복당했으나, 8·17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인 7월 16일 기준 복당 6개월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개발 관련 혐의로 2심 징역형 복역 중 계좌 동결 등의 사유로 당비 납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당비 미납'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 당규는 당직 선거 피선거권을 권리 행사 시행일 6개월 전까지 입당하고 1년 이내 6회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에게 부여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인정될 경우 최고위 의결 후 당무위원회에서 예외를 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민주당은 전날(16일) 심야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었으나,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무위원회 소집 반대 등 당내 갈등은 극에 달했다.
오늘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전체 6명의 최고위원 중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표결 직전 회의장을 떠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찬반이 같을 경우 안건이 부결된다는 점에서 문 최고위원이 표결 전에 퇴장하는 형식으로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의 출마 자격 인정을 용인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사진=연합뉴스]
문 최고위원이 떠난 뒤 남은 5명의 최고위원 중 박지원, 박규환 최고위원 2명이 반대했다. 이로써 찬성 3표로 추정되는 결과로 송 의원과 김 전 부원장의 출마 자격 예외 안건은 극적으로 가결됐다.
결정 직후 송영길 의원은 「특혜도, 시혜도 아니다. 당헌·당규대로 처리된 것」이라며 「검찰이 빼앗은 시간은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상식의 확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반발은 격앙됐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당이 사안마다 별도의 규정을 예외적으로 적용한다면 당의 가치가 뭐가 되겠나」라며 「과도한 혜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젊은 분들에게 민주당도 검찰이나 사법 적폐 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신호를 줄까 봐 걱정」이라며 「오늘이 오욕의 역사가 될지 모르겠지만 당원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당을 이끌어주리라 믿는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규환 최고위원 또한 「민주당 역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 날」이라며 「당원들이 사필귀정의 역사를 써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표결 직전 정청래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동지이자 전우들」이라는 글을 올리며 「당규에 구제 조항이 있는 만큼 당지도부에서 원만하게 잘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실상 친명계 비당권파의 구제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로 해석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극심한 진통 끝에 내린 이번 결정이 과연 8·17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당의 단합을 공고히 할지, 아니면 '오욕의 역사'로 기록될지는 이제 당원들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