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증조할머니께서는 늘 '우리는 함께였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2026년 7월 1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3년 연속 모국 연수에 참여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4세 홍 아나스타샤(24) 씨는 강제 이주의 아픔을 공동체의 연대로 이겨낸 가족의 역사를 힘주어 말했다.
재외동포청과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주최한 '2026년 제1차 차세대 동포 청년 모국 초청 연수'는 홍 씨에게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주는 소중한 기회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한국을 찾아온 그는 김요국제대학교 한국학과를 졸업하며 고려인 역사를 젊은 세대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자란 홍 씨는 세종어학당에서 한국어를 익히며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키웠고, 이는 곧 한국학 전공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학업 과정에 여러 어려움을 더했으며, 졸업 후 한국 취업은 현실적 장벽에 부딪혔다. 높은 생활비, 외국 국적자에게 제한적인 일자리, 그리고 치열한 경쟁 환경은 그에게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씨는 한국을 단지 일자리를 찾는 곳이 아닌, '가족의 기억과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만나야 할 모국'으로 여기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연수 심화 과정으로 강원도까지 방문하는 등, 모국을 향한 꾸준한 탐색과 배움의 열정을 이어갔다.
홍 아나스타샤 씨의 이러한 헌신은 단순한 개인적인 여정을 넘어선다. 그의 노력은 세대를 거치며 희미해질 수 있는 고려인 역사의 계승과 재외동포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재외동포청의 모국 연수 프로그램은 홍 씨와 같은 젊은 고려인 동포들에게 모국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기며, 디아스포라 역사의 맥을 잇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이는 고려인 사회의 미래와 정체성 발전에 긍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