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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쿠바 상징' 멜리아, 美 제재 못 버티고 결국 '완전 철수'

30년 가까이 쿠바 관광의 상징이었던 스페인 대표 호텔 체인 멜리아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와 쿠바 내 전력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모든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2026년 7월 21일(현지시간) 전해진 멜리아의 발표는 미국의 대쿠바 압박이 글로벌 기업의 사업성을 어디까지 위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멜리아는 스페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성명을 통해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최소한의 사업성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해졌다」는 판단 아래 쿠바 내 모든 영업을 이번 주말을 끝으로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약 30년간 이어온 멜리아의 쿠바 시장 사업이 종지부를 찍는 결정이다.

멜리아의 이번 전면 철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지난 2026년 6월 초, 멜리아는 미국의 압박으로 쿠바 군부 기업집단 '가에사'와의 거래 중단 요구를 받고 쿠바 내 34개 호텔 중 15곳의 운영을 이미 중단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사업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30년 쿠바 상징' 멜리아, 美 제재 못 버티고 결국 '완전 철수'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압박의 배경에는 2026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단행한 쿠바 관련 신규 제재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 정부 및 군부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 및 금융기관까지 제재 대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혀 멜리아와 같은 외국계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 쿠바의 심각한 전력난도 사업 환경 악화에 한몫했다.

멜리아는 1990년대 소련 붕괴 후 쿠바가 외국인 관광을 허용했을 때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했던 스페인 호텔 그룹이다. 당시 멜리아는 쿠바 관광산업의 성장과 함께하며 한때 1만4천 개의 객실을 보유, 쿠바 내 최대 외국계 호텔 체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선구자적 위치에 있던 기업의 이번 철수 결정은 쿠바 경제, 특히 관광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멜리아의 쿠바 전면 철수는 미국의 대쿠바 제재가 제3국 기업의 사업 영위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번 사건은 쿠바 경제 전반, 특히 핵심 산업인 관광 부문에 심각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며, 향후 다른 외국계 기업들의 철수 가능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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