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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이란과 협상 여전히 가능, 이란은 소극적"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은 이란과의 외교적 협상을 지속할 의사가 있지만 테헤란은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과 연계된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에 나서면서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가 동시에 위협받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고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 루비오 "미국은 협상 준비돼 있지만 이란은 소극적"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미국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란이 진지하다면 미국도 진지하게 협상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후티 봉쇄 선언에 홍해 항로 긴장 고조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아시아로 운송하던 유조선 3척이 홍해에서 항로를 변경한 직후 나왔다.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됐다.

후티는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연안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번 봉쇄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시작된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원유 공급망 이중 압박

이란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루 수백만 배럴의 사우디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를 통해 수출되고 있었지만, 후티가 홍해까지 봉쇄할 경우 사우디 원유 수출이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세계 양대 원유 수송로가 동시에 불안정해질 경우 국제 원유 공급망 전체가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휴전 중재 움직임은 계속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지속됐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임시 휴전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10일간의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방문해 외교적 중재 노력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 미국 "호르무즈 통제는 용납 못 해"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상황은 국제사회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국가가 국제 항로를 독점하고 통행료를 요구하거나 이를 거부하는 선박을 공격하는 선례가 만들어질 경우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도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군사 충돌은 계속 확대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11일 연속 이란 내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란에서는 수도 테헤란 상공에서 방공망이 가동됐으며 남부 부셰르주에 위치한 이란 유일의 원자력발전소 인근 시설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발전소 인근 전력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이란도 미군 기지 겨냥 반격

이란군은 쿠웨이트와 요르단, 바레인에 위치한 미군 시설을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군은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의 숙소와 장비 보관시설을 타격했으며 이후 바레인 셰이크이사 공군기지의 장비 창고와 항공기 정비시설도 자폭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해당 공격 내용은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미군 18명이 사망했으며 최근 요르단과 이라크 미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4명이 추가 희생됐다고 밝혔다.

▲ 국제유가 상승…공급 차질 우려 반영

홍해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1달러를 웃돌았으며 미국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후티는 선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사우디 원유를 선적하거나 하역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봉쇄가 이뤄질 경우 미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사우디 원유 수출도 위기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일부 원유를 홍해 연안 얀부 항구까지 송유관으로 수송해 해상 운송 차질을 줄여왔다.

그러나 후티가 홍해 항로까지 완전히 차단할 경우 대부분의 사우디 원유 수출이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이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핵시설 추가 공습 가능성도 제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가까운 시일 내 이란 나탄즈 핵시설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의 공습으로 해당 시설이 사실상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한편 이란 보건당국은 최근 미국의 공습으로 민간인 50명이 사망하고 50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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