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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앤트로픽, 수십억 달러 규모 ‘칩·투자’ 빅딜 체결

AMD와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 공급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AMD는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추격할 발판을 강화했고, 앤트로픽은 급증하는 AI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

▲ 앤트로픽, AMD 차세대 AI 칩 최대 2기가와트 구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계약에 따라 앤트로픽은 2027년 상반기부터 AMD의 최신 AI 가속기인 ‘인스팅트 MI450’을 최대 2기가와트 규모로 구매하기로 했다.

AMD는 향후 인프라 구축과 배치 목표가 달성되는 단계에 맞춰 앤트로픽에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AMD가 앤트로픽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MD는 오랫동안 앤트로픽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가 되기를 원했다”며 양사의 엔지니어링팀이 이미 상당 기간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 구글·아마존·엔비디아 이어 AMD 칩까지 활용

앤트로픽은 현재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아마존의 트레이니움 칩,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다양한 반도체를 활용해 AI 연산 작업을 수행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앤트로픽은 자체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AMD 칩을 직접 구매하는 한편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나 이른바 ‘네오클라우드’를 통해 일부 연산 용량을 임차하기로 했다.

리사 수 CEO는 앤트로픽과 AMD가 해당 칩을 설치할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인프라, 최소 1~2년 앞서 준비해야”

리사 수 CEO는 대규모 AI 인프라 확보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일어나 내일 당장 1기가와트의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원하는 규모를 확보하려면 12개월에서 24개월 전부터 계획해야 했다”고 말했다.

AI 서버 구축에는 칩 확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 공급, 냉각 설비, 네트워크 장비 등을 장기간에 걸쳐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AMD, 앤트로픽 데이터센터 임대 보증도 논의

AMD는 향후 앤트로픽이 체결할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에 재무적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내용을 직접 알고 있는 관계자에 따르면 AMD는 앤트로픽이 데이터센터를 장기간 임차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재무 부담을 일부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최근 투자등급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형 기술기업들은 독자적으로 유리한 조건의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AI 스타트업을 위해 임대 계약이나 부채를 보증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했다.

구글도 앤트로픽이 자사의 TPU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일부 데이터센터 계약에 보증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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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의존도 낮추려는 AI 기업 수요 공략

AMD는 최근 수년 동안 AI용 GPU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AI 개발사들이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AMD도 수혜를 입었다.

AMD는 최근 오픈AI 및 메타플랫폼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신생 AI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강화했다.

이번 앤트로픽 계약은 AMD가 엔비디아의 대안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 앤트로픽 ‘클로드’ 활용해 AMD 칩 성능 개선

리사 수 CEO는 AMD가 앤트로픽과 별도의 엔지니어링 협력 계약도 체결했다고 밝혔다.

AMD는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모델인 ‘클로드’를 활용해 자사 반도체 기술의 성능과 효율을 개선하기로 했다.

양사는 단순한 칩 공급 관계를 넘어 하드웨어와 AI 모델의 최적화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 낮은 소프트웨어 친숙도가 AMD 확산 걸림돌

AMD의 AI 반도체는 일반적으로 엔비디아 제품보다 수요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AI 기업들이 AMD 칩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환경에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GPU뿐 아니라 CUDA를 중심으로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AI 개발사들의 높은 충성도를 확보했다.

AMD는 대형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 혜택과 함께 향후 자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워런트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했다.

▲ 앤트로픽, 폭증한 AI 수요 대응 위해 컴퓨팅 확충

이번 AMD와의 계약은 앤트로픽이 급증하는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앤트로픽의 AI 도구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회사는 글로벌 AI 경쟁의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수요 증가는 서비스 운영 부담으로 이어졌다. 앤트로픽은 한때 사용자별 AI 서비스 이용량을 제한했으며 일부 고객들은 잦은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고 보고했다.

▲ 구글·아마존·스페이스X와도 인프라 계약 확대

앤트로픽은 올해 들어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과 새로운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도 컴퓨팅 자원 공급 계약을 맺었다.

스페이스X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데이터센터의 잉여 연산 용량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AMD를 비롯해 구글과 아마존, 스페이스X 등 다수 사업자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특정 반도체나 클라우드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 AMD·앤트로픽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이번 계약은 AMD와 앤트로픽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됐다.

AMD는 대규모 AI 고객을 확보해 엔비디아 중심의 시장 구조를 흔들 기회를 얻었으며, 앤트로픽은 급증하는 서비스 수요를 뒷받침할 컴퓨팅 용량을 장기적으로 확보했다.

특히 AMD가 칩 공급뿐 아니라 직접 투자와 데이터센터 금융 지원까지 검토하면서 AI 반도체 기업과 모델 개발사 간 협력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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