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올해 185% 급등한 주가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CPU 수요 회복으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와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AI 기대감에 선반영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회복에 힘입어 인텔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의 성과와 수익성 회복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 올해 주가 185% 급등…AI 기대감 반영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85%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 가운데 가장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 반도체 업종 전반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25% 이상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AI 기대감에 기반한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6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 전망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에 따르면 인텔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한 144억2,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약 6년 만에 가장 빠른 분기 매출 증가율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1센트로 전망됐다.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AI 에이전트 구동에 활용되는 CPU 수요가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 AI 수요가 CPU 시장 회복 견인
최근 AI 시장은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CPU 수요도 함께 확대시키고 있다.
AI 에이전트와 기업용 AI 시스템이 증가하면서 데이터 처리와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CPU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텔은 AI 인프라 확대의 수혜를 일부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가 최대 관심사
투자자들은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새로운 고객 확보 여부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테슬라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외부 고객 유치에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추가 고객 확보 현황이나 신규 계약 계획이 공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애플 수주 여부도 관심 집중
가장 큰 관심사는 애플과의 파운드리 계약 가능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인텔이 애플용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양사는 아직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만약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위탁생산 업체로서의 신뢰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 PC 시장 부진은 여전히 부담
AI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전통적인 PC 시장 침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PC 출하량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전체 실적 개선 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익성 역시 과거 최고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텔[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시장 분위기는 개선됐지만 펀더멘털은 과제"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텔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이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의 기초 체력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AI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성과 경쟁력 회복 여부는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 생산능력 부족이 오히려 실적 개선 요인
지난 분기에는 생산능력이 제한되면서 예상보다 재고 소진 효과가 나타났다.
인텔은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구형 제품과 보급형 반도체까지 시장에 공급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AI 시장의 공급 부족이 기존 제품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 데이터센터·AI 사업 두 자릿수 성장 기대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보다 36.4% 증가한 5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인텔 전체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AI 서버 구축 확대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 공격적 투자에 수익성 회복은 제한
반면 수익성 개선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인텔의 조정 매출총이익률이 38.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TD코웬은 대규모 파운드리 투자와 신규 생산공정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이익률 개선이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AI 기대감 현실로 이어질지 시험대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인텔의 AI 전환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PU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경우 올해 이어진 주가 상승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신규 고객 확보나 수익성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AI 기대감만으로 상승했던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