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통계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실무진으로부터 "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시간대별 투표 통계를 임의로 수정한 행위 자체가 선거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선관위 실무진 "최종 수치 맞췄다" 취지 진술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날 중앙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 실무진급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 대상자들은 허위 입력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최종 투표율이 맞춰졌기 때문에 문제가 크지 않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오입력 은폐 위해 통계 임의 수정 의혹
합수본은 6·3 지방선거 당시 지역 투표소를 관리한 선관위 실무자들이 투표자 수 오입력을 은폐하기 위해 선거관리시스템의 통계 수치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오입력이 발생하면 상급 기관에 보고한 뒤 결재 절차를 거쳐 수정해야 하지만, 일부 실무자들이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숫자를 허위 입력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합수본, 중앙선관위 압수수색 종료(Photo : [연합뉴스 제공])
▲ 중앙선관위·경기도 선관위 압수수색
합수본은 전날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와 서울 송파구·강남구·서초구 선관위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통계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앙선관위와 경기도 선관위 실무진에 대해서도 공전자기록 위작 및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 시간대별 투표율 왜곡 여부 주목
수사당국은 선관위 직원들의 해명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관위는 투표 당일 시간대별 투표율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유권자들은 이를 참고해 투표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최종 수치가 일치하더라도 특정 시간대의 투표율이 허위로 입력됐다면 국민에게 제공된 정보 자체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시각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단순한 최종 집계 오류가 아니라 공식 통계가 생성되는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한 임의 수정이 있었는지 여부라는 점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버 압수수색 이어 관련 의혹 전방위 수사
합수본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중앙선관위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시스템 기록과 수정 이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동작구 선관위 사무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서도 중앙선관위 관계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선관위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