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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1억5000만달러 투자 기업용 AI 시장 공략 가속

오픈AI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은 아직 제한적인 만큼, 고객사 내부에 기술 인력을 직접 투입해 AI 도입부터 운영까지 지원하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기업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기업시장 확대에 1억5,000만 달러 투자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기업 파트너 프로그램 구축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별도의 AI 서비스 전문회사인 '오픈AI 디플로이먼트'를 설립했다.

새 조직은 기업 고객과 함께 AI 서비스를 직접 설계하고 구축하는 역할을 맡는다. 핵심은 '전진 배치 엔지니어(FDE·Forward Deployed Engineer)'다. 이들은 고객사에 상주하면서 업무 환경을 분석하고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많은 기업이 최신 AI 모델을 도입하고도 실제 업무 시스템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방식이 새로운 기업 지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AI 성능과 실제 활용 사이 간극이 가장 큰 문제"

오픈AI 디플로이먼트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르노 푸르니에는 현재 AI 산업의 가장 큰 과제로 활용도를 지목했다.

그는 "AI 모델의 성능과 실제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는 수준 사이에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격차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AI 모델 자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를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오픈AI는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 기업 사업 확대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 AI 투자 효과 입증이 오픈AI의 최대 과제

기업 시장은 이제 오픈AI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 고객 확대는 향후 매출 목표 달성과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회수는 물론, 향후 자본시장에서도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앤스로픽(Anthropic)을 비롯한 AI 선도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오픈소스 AI 모델까지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은 AI 투자 비용이 예상보다 커지자 투자 효율성을 더욱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했으며, 현재 AI가 실제 비용 대비 충분한 가치를 창출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 '디플로이코' 출범…현장 중심 AI 구축 지원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조직이 디플로이코(DeployCo)다.

디플로이코는 지난 5월 AI 컨설팅·엔지니어링 기업 토모로(Tomoro)를 인수하며 약 150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고, 이후 응용 AI 기업 노스슬로프(Northslope)도 추가 인수했다.

현재 수백 명 규모의 FDE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오픈AI 내부 FDE 조직 일부도 파견돼 사업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 BBVA 사례…AI 정확도 60%에서 80%로 향상

오픈AI의 현장 지원 효과는 이미 일부 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 금융기업 BBVA는 오픈AI 엔지니어와 함께 신용 리스크 분석용 AI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BBVA 리스크 혁신 책임자인 프란 마르티네스 로페스는 팀이 수개월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오픈AI 엔지니어가 새로운 개발 방식을 제시하면서 빠르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AI 에이전트가 서로의 답변을 검증하고 승인하는 구조를 적용하면서 AI 답변의 정확성과 일관성이 크게 향상됐다.

그 결과 기존 60% 미만이던 정확도는 약 80%까지 개선됐다고 밝혔다.

▲ 수개월에서 수년까지…기업 맞춤형 AI 구축

오픈AI 내부 FDE 프로그램 책임자인 콜린 자비스는 기업 지원 기간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개념검증(PoC) 단계만 지원하기도 하고, 조직 전체에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까지 수행하기도 한다.

기업마다 1명에서 최대 5명의 FDE가 상주하며 맞춤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 AI 서비스 시장 선점 노리는 오픈AI

오픈AI 초기 FDE 조직은 연구 중심 지원을 위해 운영됐지만, 고객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인력이 크게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디플로이코는 앞으로도 오픈AI가 최대 지분을 유지하며 생태계 안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디플로이코는 사모펀드 TPG가 주도하는 40억 달러 규모 투자로 출범했으며, 어드벤트(Advent), 베인캐피털(Bain Capital), 브룩필드(Brookfield)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소프트뱅크, BBVA 등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TPG의 피터 맥구언 파트너는 "기업 AI 서비스 시장은 장기적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기업 AI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
오픈AI[AFP/연합뉴스 제공]

▲ 경쟁사도 잇따라 현장 지원 조직 확대

오픈AI만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앤스로픽도 지난 3월 자체 파트너 프로그램과 함께 '응용 AI(Applied AI)' 조직을 출범시켰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역시 최근 기업 고객 지원을 위한 FDE 조직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AI 모델 경쟁이 서비스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사의 성공적인 도입을 지원하는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컨설팅 기업과 협력해 변화관리까지 지원

다만 전문가들은 기술 인력만으로 기업 AI 전환이 완성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트너의 아룬 찬드라세카란 부사장은 AI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고경영진이나 이사회 수준에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함께 논의하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오픈AI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베인앤드컴퍼니(Bain), 액센추어(Accenture)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과 협력하는 새로운 파트너 네트워크에도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컨설팅사는 AI 기술 도입뿐 아니라 조직 변화관리와 업무 혁신까지 함께 지원하면서 기업들이 AI를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연결하도록 돕는 역할을 맡는다.

BCG의 글로벌 파트너십 책임자인 비카스 타네자는 "기업들이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뿐 아니라 조직 변화까지 함께 지원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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