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샌프란 AI 선언'과 함께 터져 나온 1,400조원 규모의 한미 AI 동맹은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우뚝 섰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번 선언은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합 기업가치 2경원에 이르는 글로벌 AI·IT 업계 최고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약 1,400조원(9천500억달러) 규모의 전방위적 협력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총합 기업가치 2경원에 이르는 기업 최고경영진이 단일 국가 정상과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5년간 2천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및 AI 인프라 투자 협력을, SK그룹과 엔비디아는 5천억달러 이상을 AI 반도체 개발 및 생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현대차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오픈AI, 앤트로픽 등과 로봇, 자율주행, AI 모델 고도화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며, AI 경쟁 패러다임이 AI 모델 개발을 넘어 공급망 전체로 확장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한국의 이번 성과는 확고한 글로벌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다.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6'에 따르면 한국은 AI 모델 개발 「세계 3위」, AI 특허 등록 「2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글로벌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58%, 삼성전자가 21%의 점유율로 1, 2위를 다투며 「초격차 경쟁력」을 선점하고 있다. 이는 AI 시대 필수재인 고성능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률은 37.1%로 미국, 독일, 일본을 웃돌며 「가장 빠른 AI 확산」세를 보여, 잠재적 AI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월 AI 기본법 시행과 6월 미토스(MITOS) 수출통제 지침 발표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이러한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규모 협력 이면에 한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선언된 투자 약속의 실제 실행력을 확보하고, 특정 기업(예: 엔비디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분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모델 접근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형 독자 AI 모델 및 컴퓨팅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여 AI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선언이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한국이 자립적인 AI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AI 주권을 확보하는 진정한 출발점이 되려면, 인프라를 넘어 AI 모델, 컴퓨팅, 소프트웨어 경쟁력까지 함께 키우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후속 노력이 관건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