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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진정'에 재생에너지 주가 20% '뚝'… 전문가 「20년 전 이야기」 일침

국제유가 진정세가 국내 신재생에너지주를 20% 안팎 폭락시켰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20년 전 이야기'라며 과도한 '그린 디스카운트'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졌다.

어제(27일) 국내 증시에서 SK이터닉스[475150]는 무려 29.42% 급락하며 지난 한 주간 중동 갈등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얻었던 48%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또한 17.80% 떨어져 지난주 44%의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이 외에도 한화솔루션[009830]이 12.67%, 대명에너지[389260]가 14.32% 하락하는 등 국내 주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20% 안팎의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급락세는 지난 주말 런던ICE선물거래소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89~96달러 선으로 전장 대비 3% 이상 하락하며 진정 국면에 들어선 데 따른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하지만 시장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대착오적인 해석이라며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한다는 건 20년 전쯤에나 통하던 스토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더 이상 국제유가 변동성과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가 진정'에 재생에너지 주가 20% '뚝'… 전문가 「20년 전 이야기」 일침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재생에너지는 기술 발전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이제 화석연료와 대등하거나 더 저렴한 발전 단가를 확보하며 압도적인 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가 글로벌 신규 발전소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주류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에 신재생에너지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러한 근본적인 산업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과도한 그린 디스카운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는 재생에너지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전력을 소비하면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문제가 단순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넘어선 '필수적인 전력 확보의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교보증권은 SK이터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6만6천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해당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단기적인 국제유가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대란 등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변화 속에서 재생에너지가 단순한 친환경을 넘어선 국가와 기업의 핵심 전력 확보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른바 '재생에너지 세상'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2026년 현재, 이 산업의 본질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냉철하게 재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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