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K-55)에서 국제사회 사용 금지 권고 물질인 백린이 누출돼 주민 대피 명령이 36분간 발령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으며, 인명피해 없이 상황은 해제됐으나 미군기지 내 위험 물질 관리에 대한 우려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7분께 오산 공군기지 내에서 '탄두에서 화학물질 누출이 의심된다'는 미군 측의 신고가 112와 119에 접수되며 긴박한 상황이 시작됐다. 미군 폭발물처리반(EOD) 조사 결과 백린탄 탄두 2개에서 백린이 흘러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백린은 사람 피부에 닿으면 연소가 끝날 때까지 깊숙이 파고들 만큼 치명적인 물질이며, 국제사회는 그 위험성 때문에 사용 금지를 권고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순식간에 고조됐다. 이에 평택시는 위험 물질 누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오후 5시 37분, 서탄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 명령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9대와 인력 31명을 즉각 현장으로 동원했고, 경찰 당국은 주변 지역 통제에 나서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미군 측은 누출된 백린이 사전에 약 80% 희석된 상태였기 때문에 인체나 주변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백린이 '탄두를 닦는 화학물질'이었다는 부연 설명을 덧붙이며 불안감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이러한 해명은 한때 공포에 떨던 주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대피 명령이 발령된 지 불과 36분 만인 오후 6시 13분, 평택시는 모든 주민에게 대피명령 해제 문자를 발송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며, 소방당국과 미군 폭발물처리반(EOD)은 현장 수습 작업을 마무리했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이번 사건은 평택시 서탄면 주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겼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주한미군 기지 내 위험 물질 관리의 투명성과 안전 조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군 측의 「약 80% 희석」, 「탄두를 닦는 화학물질」이라는 해명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소명과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