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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시안 팝' 그래미 보이콧…K팝 트로피 향방 대격변

세계 최정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내년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함께 보이콧을 선언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들의 메시지는 K팝의 위상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히며, 첫 '아시안 팝' 트로피의 주인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그래미와 K팝의 미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설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혀, 그래미가 K팝의 급부상에 대응해 특정 지역 부문을 신설한 것이 오히려 K팝의 위상을 제한하는 조치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힘을 실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에 따라 방탄소년단 외 다른 소속 가수들의 그래미 출품 여부는 아티스트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른 K팝 기획사들 역시 그래미를 향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래미 출품작 제출 기간은 다음 달 21일(현지시간)까지로, K팝 아티스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빠진 상황에서 첫 '아시안 팝' 트로피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임희윤은 블랙핑크나 스트레이 키즈가 첫 '아시안 팝' 트로피를 수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필리핀 걸그룹 비니(BINI) 등 다른 아시아 국가 가수가 수상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현재 K팝은 2026년 2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이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를 수상한 것이 유일한 그래미 트로피로, 퍼포먼스 부문 수상은 전무한 실정이다.

BTS, '아시안 팝' 그래미 보이콧…K팝 트로피 향방 대격변
[사진=연합뉴스]

성공회대 사회융합자율학부 신현준 교수는 그래미가 'K팝' 대신 '아시안 팝'을 신설한 배경에는 K팝 내 아티스트들의 국적 다양성 증가와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시장의 부상이라는 복합적인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결정은 단순히 시상식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K팝의 위상과 그래미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이번 보이콧을 「그래미로부터 해방돼 (수상 가능성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로운 음악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행보」라고 해석하며, 상을 거부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자유를 얻는 역설적인 상황을 부각했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방탄소년단의 결정에 「아리랑 > 그래미」라는 짧지만 강렬한 SNS 메시지로 지지를 표하며 K팝 아티스트들의 공감대를 보여주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7월 19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출연하는 등 그래미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세계 최정상 그룹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보이콧 선언은 특정 시상식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K팝의 글로벌 위상과 보수적인 그래미의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를 촉발하고 있다. 그래미가 K팝의 급부상을 '아시안 팝'이라는 틀 안에 가두려 할 때,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지향은 향후 K팝을 넘어선 세계 음악 산업의 방향성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질 것으로 전망한다. BTS 없는 첫 '아시안 팝' 트로피의 향방과 더불어, 이번 사태가 K팝 아티스트들의 활동 방향과 그래미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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