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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K6 중기관총, 7개월간 실탄 없이 운용…합참은 '깜깜이'

최전방 GP와 GOP의 K6 중기관총에서 2026년 상반기부터 실탄이 빠진 채 경계 작전이 이루어진 사실이 29일 드러나 군에 비상이 걸렸다. 더 충격적인 것은 군 작전을 총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가 이처럼 중대한 변화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육군 1군단은 2026년 상반기부터 서부전선 GP·GOP에서 K6 중기관총에 실탄을 삽탄하지 않고 경계 작전을 운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에는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을 위해 실탄을 삽탄해 놓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1군단은 지침을 변경하여 K6 중기관총에는 실탄을 장착하지 않고 실탄이 든 탄통을 옆에 비치해두도록 했다. 분당 600발의 속도로 12.7㎜ 탄을 발사하며 유효 사거리 1.8㎞에 달하는 막강한 화력의 K6 중기관총이 사실상 무력화된 채 운용된 것이다.

1군단은 이 같은 지침 변경의 주된 이유로 총기 오발 사고 예방을 든 것으로 추정된다. K6 중기관총은 적 GP를 조준한 상태로 거치되는 경우가 많아, 오발 시 북한군의 맞대응으로 무력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GP에는 KR-6 중기관총도 함께 배치되어 있으며, KR-6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실탄이 삽탄돼 있어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고 1군단은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GP K6 중기관총, 7개월간 실탄 없이 운용…합참은 '깜깜이'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우리 군 작전을 총지휘하는 합참은 1군단의 이 같은 중대한 경계작전 지침 변경 사실을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1군단의 상급부대인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는 자동 전파체계를 통해 해당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당시 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합참에도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군의 보고 및 지휘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불거지자 합참은 뒤늦게 1군단의 경계작전 지침 변경이 정당했는지, 실탄 삽탄 없이도 유사시 대응 태세에 지장이 없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2026년 상반기부터 약 7개월간 최전방 핵심 무기가 실탄 없이 운용되었다는 점은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총기 오발 사고 예방이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즉각 대응 태세 약화 문제는 최전방 경계의 절대적 가치와 충돌하며 군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합참의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군단 지침 변경을 넘어 군 전체의 지휘 및 보고 체계, 그리고 최전방 대비 태세에 대한 심각한 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과 실질적인 대북 억제력 유지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 사이에서 군이 어떤 균형점을 찾아낼지, 그리고 향후 어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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