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다우 주가 15개월 폭락…연준 동결 '충격파'

오늘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미국채 30년 금리가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미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하자 인플레이션 '뒷북 대응'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실망감이 주식과 채권을 동반 급락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다우지수는 1,153.18포인트(-2.19%) 하락한 51,594.14에 마감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로 시장이 흔들렸던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12.63포인트(-1.52%) 내린 7,31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3.97포인트(-1.74%) 급락한 24,442.9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100 지수는 1.8% 하락하며 6월 고점 대비 11% 넘게 떨어져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미 증시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결정이었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는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3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완화된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며 2% 물가 목표 달성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시장은 금리 동결 결정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깊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모습이다.

다우 주가 15개월 폭락…연준 동결 '충격파'
[사진=연합뉴스]

연준의 금리 동결은 채권 시장에서 즉각적인 '경고음'으로 울려 퍼졌다.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0.11%포인트 급등한 5.21%를 기록하며 2007년 7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 역시 0.1%포인트 가까이 상승해 4.7%에 달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정말로 2% 물가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며 「채권시장 자경단이 워시 의장에게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설상가상으로 지정학적 긴장까지 고조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재개된 가운데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두들겨 팰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국제 유가는 급등, 브렌트유 선물은 7.9% 오른 배럴당 90.74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선을 재진입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또한 6.6% 상승한 배럴당 84.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값은 치솟았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1.9% 상승한 온스당 4,101.99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여 달러인덱스는 0.5% 하락한 100.94에 그쳤다.

이날 금리 동결이라는 연준의 결정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층 키우고 연준에 '행동'을 촉구하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이어졌다. 케빈 워시 의장과 연준이 앞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정책적 스탠스를 취할지에 모든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다우 주가 15개월 폭락…연준 동결 '충격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