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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발령... 미군 무인기 격추 직전 '아찔한 오인'

오후, 경기 파주 전방에서 한미 연합훈련 'KMEP'에 참가 중이던 미 해병대 소속 무인기가 우리 군에 북한 무인기로 오인돼 격추 직전까지 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동맹 간 정보 공유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날 오후, 경기 파주 전방 지역 상공에 미확인 비행체가 식별되면서 전방 부대에 비상이 걸렸다.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포착된 이 비행체는 북한 무인기와 유사한 형태와 비행 패턴을 보이며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됐다.

우리 군은 즉각 북한 무인기 대응 방공작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하고 공군 작전사령부와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전방 부대 방공 전력을 총동원했다. 전투기와 공격 헬기, 지대공 미사일 등이 즉시 대기 태세에 돌입하며 격추 직전의 일촉즉발 위기감이 고조됐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는 오후 2시 30분께 대피 안내 문자가 발송되는 등 접경지역에 긴장이 감돌았다.

그러나 군 당국은 무인기의 비행경로와 형태를 추적 감시하는 과정에서 북한 무인기와는 다른 점들을 발견했다. 최종적으로 착륙 지점까지 추적한 결과, 해당 비행체는 우리 군과 연합훈련 중이던 미 해병대 소속 고정익 정찰 무인기로 확인됐다. 아군 전력을 공격할 뻔한 초대형 오인 사고였다. 군 당국은 약 1시간 뒤인 오후 3시 30분경 미 해병대 무인기임을 공식 확인하고 주민들에게 발송된 대피 문자를 취소했다.

'두루미' 발령... 미군 무인기 격추 직전 '아찔한 오인'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건의 핵심은 미군 무인기의 비행계획 사전 통보 여부다. 우리 군은 「사전 통보가 없었다」며 비행 계획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한미군 측은 「한국군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한미 양국 군 당국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한미 연합방위의 근간인 정보 공유 시스템의 심각한 난맥상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오후 2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 '미확인 무인기' 출현 소식에 대피하는 등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자칫 잘못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미군 무인기 비행계획 전달 과정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주한미군은 이번 사태를 '사고(incident)'로 평가하며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인 사고는 한미 연합방위의 핵심인 정보 공유 및 협력 시스템에 심각한 균열이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 군 당국은 명확한 사실관계 규명과 함께 즉각적인 정보 공유 시스템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 나아가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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