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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망 병목 현상에 실적 전망치 하회

애플이 제품 공급에 필요한 부품 수급난을 겪으면서 9월로 끝나는 이번 분기 매출 성장률이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5.5% 하락했다.

애플을 비롯한 IT 업계 전반은 고성능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중심으로 신제품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전하고 있으며, 경영진은 이번 보수적인 실적 전망의 원인을 수요 감소가 아닌 공급 차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공급망 병목 현상 및 보수적 실적 전망 제시

3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현재 매우 심각한 공급 제약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할 공급망 측면의 유연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메모리 칩의 대체 공급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반 파레크(Kevan Parek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에서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LSEG 데이터 기준 월가가 전망한 12%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파레크 CFO는 아이폰 매출이 10%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월가 전망치 17.6%), 가공 이익률(총마진)은 47%에서 48%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팀 쿡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직전 회계연도 3분기의 주요 공급 제약 요인으로 기기의 핵심인 애플 실리콘 칩 생산에 쓰이는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의 업계 전반적인 부족 현상을 꼽았다.

이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보급형 맥북 네오(MacBook Neo)와 고급형 맥북 프로(MacBook Pro)의 호조로 매출이 29% 증가한 맥(Mac) 라인업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쿡 CEO는 로이터에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당사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제품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으나, 첨단 반도체 공급망 자체가 이러한 높은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유연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3분기 실적 호조 및 사업 부문별 성과

최근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1위 자리를 되찾은 애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매우 높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22% 이상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전반적으로 상회했으나, 서비스 부문의 매출 성장세 둔화와 향후 아이폰 가격 인상 시에도 강한 수요가 유지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애플은 6월 27일로 종료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094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15.5% 증가를 넘어서는 수치다. 전자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아이폰과 맥북 구매를 이어간 영향이다.

3분기 순이익은 주당 2.02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11센트는 미국 정부의 관세 환급금에서 발생했다. 관세 환급금을 제외하더라도 주당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인 1.89달러를 상회했다.

이러한 실적 성장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54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한 아이폰 매출이 견인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38억 6,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이자, 가을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통상 수요가 감소하는 3분기 기준으로 애플 역사상 가장 높은 아이폰 매출 수치다.

애플 로고
애플 로고(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가격 인상 여파와 서비스 부문 성장세 둔화 우려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으로 애플이 맥과 아이패드의 가격을 인상하자, 소비자들은 아이폰 가격 인상 전 구매를 서둘렀다.

애플은 대표 제품인 아이폰의 가격을 아직 인상하지 않았으나, 월가 분석가들은 오는 9월 신제품 발표회를 전후해 아이폰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밥 오도넬(Bob O'Donnell) 테크놀리시스 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이번 분기의 구매 열풍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 인상 우려 때문에 소비자들이 기존 모델을 계속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가격 체계가 완전히 적용되는 이번 분기에 맥 매출이 어떻게 될 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메모리 원가 부담으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고됐던 가공 이익률은 50.1%를 기록했다. 관세 환급 효과 2%포인트를 제외하더라도 48.1%로 가이던스 중간값 및 시장 전망치(47.92%)를 상회했다.

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103억 5,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87억 4,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저가형 A16 아이패드가 출시됐던 지난해 성적과의 비교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5.9% 감소한 61억 9,000만 달러를 기록, 예상치(69억 2,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18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 조사기관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96억 7,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애플의 두 번째 핵심 사업인 서비스 부문 매출은 12.1% 증가한 30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312억 2,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Gil Luria) 분석가는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이폰 매출이 20% 이상 성장하는 동안 서비스 성장이 둔화되었다면, 향후 아이폰 판매가 정상화될 때 서비스 성장세는 더욱 꺾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파레크 CFO는 모바일 게임 부문의 앱스토어 매출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이 애플에 제3자 앱스토어 허용을 의무화한 데다,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와의 미국 내 법적 분쟁 여파로 이용자들이 애플의 인앱 결제 시스템 외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파레크 CFO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일부 역풍을 확인했으며, 일부 국가에서 앱스토어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한 점과 에픽게임즈 판결에 따른 외부 결제 링크 허용 여파가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올해 초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AI 기능을 갖춘 '시리(Siri)' 개편안을 공개했다. 쿡 CEO는 헤비 유저를 대상으로 한 유료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아이클라우드 플러스(iCloud Plus)를 통해 사용자가 추가 기능을 구매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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