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원화와 엔화가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급)은 31일 한국과 일본 외환 당국 간의 긴밀한 공조 관계를 확인했다.
▲ 원·엔화 동반 강세와 한·일 외환 당국 공조 정황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고점인 1,435.4원을 기록한 이후 오후 10시 넘어서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오후 10시 40분께 1,418.0원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20일(1,417.1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 역시 비슷한 시각 가파르게 하락했다.
달러당 163엔대 후반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10시 22분께 157.960엔까지 떨어지며 강한 절상세를 나타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대비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 통화 절상률에서 원화는 1.4%를 기록해 일본 엔화(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동기간 달러인덱스는 1.0% 하락했다.
문 차관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일 외환 당국의 동시 개입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이 시기 한국과 일본 외환 당국이 동시에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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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엔 디커플링 해소 및 하반기 달러 공급 전망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원화와 엔화는 동조화 경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 자금 유입과 수출 호조 등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는 미·일 간 금리 격차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동반 강세로 양국 통화의 흐름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
문 차관보는 이번 환율 하락이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SK하이닉스 환전 자금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하반기에도 반도체 및 조선업체의 선물환·현물환 매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 차관보는 이를 "장마나 우기가 계속 이어지는 것처럼 달러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비유하며 추가적인 환율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 미 재무부 및 IMF의 원화 가치 평가와 구조적 요인
한편 미 재무부는 최근 발표한 거시 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지속적인 절하 압력을 받아왔다고 지적하며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2026년 대외부문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이후 지속된 원화 약세 흐름에 주목했다. IMF는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의 상대적 약세와 더불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순 포트폴리오 유출 급증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원화의 지난해 실질실효환율(REER)은 2024년 대비 평균 4.6% 하락했으며, 올해 3월 기준으로는 작년 평균 대비 약 5.7% 추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달러 공급이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