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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30대부터 수면 질 저하…서구보다 20년 빠르다

갱년기를 앞둔 한국 여성들이 「밤새 뒤척여 피곤하다」는 하소연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었다.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워치 데이터 분석 결과, 한국 여성은 서구 여성보다 평균 25분 덜 자며, 수면의 질 저하 시점마저 30대 초반부터 시작돼 20년 이상 빠르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2026년 8월 1일 밝혀졌다.

삼성전자와 미국·캐나다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수면(Sleep)'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한국, 독일, 프랑스, 영국의 20∼65세 여성 19만2천500명을 대상으로 갤럭시워치에 기록된 약 380만 밤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워치 수면 데이터 분석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 지표는 '입면 후 각성 시간(WASO)'으로, 잠든 뒤 최종적으로 일어나기 전까지 깨어 있는 시간을 의미하며 밤새 얼마나 자주 깨고 뒤척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여성의 WASO는 급격히 늘었다. 20∼24세 여성 대비 50∼54세는 평균 5.4분(15.3%), 55∼59세는 8.8분(24.9%), 60∼64세는 11.2분(31.7%) 더 오래 깨어 있었다. 실제 잠든 시간 감소폭(50대 초반 13분, 60대 초반 17분)보다 WASO 증가폭이 더 커, 중년 이후 여성에게는 '잠을 덜 자는 것'보다 '잠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임을 확인했다.
특히 여성은 45∼49세에서 50∼54세로 넘어가는 시기에 각성 시간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갱년기와 폐경 이행기 호르몬 변화의 영향을 시사한다. 남성은 60세 전후가 돼서야 비슷한 변화를 보인다.

한국 여성 30대부터 수면 질 저하…서구보다 20년 빠르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연구 결과 중 한국 여성의 수면 실태는 더욱 충격적이다. 한국 여성은 서구 여성(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보다 평균 25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밤중 각성 증가 시점이 서구 여성(50세 전후)보다 현저히 빠른 30대 초반부터 시작돼 무려 20년 이상 빠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한국 여성의 장시간 근무 문화, 늦은 취침 시간, 높은 사회적 스트레스, 아시아권 특유의 생활 습관 등이 이러한 특이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면의 질 저하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갱년기 수면장애는 피로, 집중력 저하, 삶의 질 감소, 업무 생산성 저하는 물론 심혈관·대사질환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수면 문제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적극적인 건강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수면 문제 지속 시 전문의 상담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 개선(운동, 카페인·음주 조절)이 필요하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는 장기간의 객관적인 수면 기록을 통해 개인 맞춤형 관리 전략 수립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 여성의 특수한 수면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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