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42.5도 한반도 덮친 최악 폭염…사람·농축산 피해 전국 확산

양산 42.5도 기록…한반도 '초극한 폭염' 진입

한반도가 기록적인 폭염에 갇혔다. 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42.5도까지 오르며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40도 안팎의 극한 더위가 이어졌다.

[연합뉴스제공]
[연합뉴스제공]

기상청 등에 따르면 2일 양산의 기온은 42.5도를 기록했고, 경북 경주는 40.3도, 포항 기계 지역은 39.7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절정에 달했다.

기온 상승으로 사람들의 일상은 물론 산업 현장과 농어촌까지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며 전국이 거대한 '불가마'로 변했다.


온열질환자 속출…등산객·축제장서 사고 이어져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급증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에서는 50대 등산객이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무더위 속 야외 활동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2026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도 지난달 31일부터 6명이 열실신과 열경련 등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충북 영동군에서는 차량 안에서 잠을 자던 5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밀폐된 차량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열사병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조사했다.

질병관리청 집계 결과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3명을 포함해 총 1천781명으로 집계됐다.


폭염 피해 시민들, 물놀이·실내 공간으로 몰려

폭염을 피하려는 시민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밤사이 열대야로 잠을 설치던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냉방시설을 갖춘 백화점과 도서관 등 시원한 공간으로 향했다.

서울 근교 물놀이 시설인 원마운트와 캐리비안베이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방문객들이 몰렸고, 인기 놀이시설은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캐리비안베이 일부 인기 시설은 대기 시간이 최대 190분까지 늘어나며 폭염 속 물놀이 수요가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평소 휴일마다 붐비던 공원과 산책로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40도 폭염에 해수욕장 북적…도심 피서지도 인기

폭염이 이어지면서 바다와 계곡, 동굴 등 자연 피서지를 찾는 인파도 늘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전날 약 27만명의 피서객이 몰린 데 이어 이날도 많은 방문객이 찾아 해변 곳곳이 붐볐다.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거나 튜브를 타며 무더위를 피했고, 해변은 '물 반 사람 반'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인파가 집중됐다.

제주 주요 해수욕장에서도 방문객이 이어졌으며, 이호해수욕장에서는 해양문화 체험 행사가 열려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가뭄·가축 폐사 확산…농축산 현장 폭염과 사투

폭염은 농촌과 축산 현장에 더 큰 피해를 안겼다.

제주에서는 당근 파종 시기가 다가왔지만 계속되는 고온과 가뭄으로 농민들이 파종을 미루는 상황이 이어졌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145개 농가에서 닭 4만3천396마리, 오리 7천737마리, 돼지 3천928마리 등 총 5만5천61마리의 가축이 폐사해 8억4천400만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양식장에서도 피해가 이어져 8개 어가에서 물고기 등 9만8천마리가 폐사하며 4억2천300만원의 재산 피해가 집계됐다.


폭염 장기화에 지자체 대응 총력

경남 밀양과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는 마른장마와 폭염이 겹치며 농업용수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창원시는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방차량을 활용해 용수가 부족한 농가에 긴급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축산 농가 역시 얼음물 공급과 선풍기 가동 등으로 가축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건강, 농업,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재난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폭염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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