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거래일 사상 최대 폭등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지수는 장 초반 5% 안팎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직전 거래일 급등했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 차익실현 매물 쏟아지며 코스피 급락
3일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4.56포인트(4.31%) 하락한 6,310.89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5%대까지 낙폭을 키우며 6,247.64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7.18포인트(3.60%) 내린 6,358.27로 출발한 뒤 하락폭을 확대했다. 직전 거래일 기록한 역대 최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 하루 만에 급등세 반납…역대급 상승 이후 숨 고르기
앞서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 1,001.89포인트(17.91%) 급등한 6,595.45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동시에 기록했다.
사흘간 이어진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폭등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적으로 출회된 것으로 분석했다.
▲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개인은 저가 매수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914억원, 기관은 779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직전 거래일 역대 최대 규모인 7조2천770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달리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직전 거래일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개인은 이날 1조422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 미국 증시 강세에도 국내 증시는 차익 매물 우세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아마존의 호실적 발표를 계기로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확대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0%, 나스닥종합지수는 1.00% 각각 상승 마감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2천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주가는 15.32% 급등했다. 엔비디아도 2.93% 상승하며 나흘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고 브로드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직전 거래일 17.5% 급등했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3.54% 하락하며 일부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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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긴장 완화에도 투자심리 회복 제한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소식도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정됐던 대이란 군사 작전을 전격 취소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의 대화가 미국 시간 기준 3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현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43% 내린 배럴당 80.9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중동 리스크 완화보다 직전 거래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8%대 급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직전 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7% 넘게 하락하며 160만원선을 내줬고 이후 낙폭이 8%대로 확대됐다. 삼성전자 역시 직전 거래일 26% 넘게 급등한 이후 이날 8%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대형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기와 신한지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 업종별 희비…IT·유통 약세, 통신 강세
업종별로는 유통과 정보기술, 화학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통신과 종이·목재 업종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 코스닥도 약세 출발…2차전지주 급락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0.18포인트(0.03%) 내린 719.58을 기록했다.
지수는 1.36% 하락 출발한 뒤 장중 705선까지 밀렸지만 이후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7억원, 62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98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알테오젠과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이비엘바이오, 삼천당제약, 파마리서치 등 바이오 및 일부 성장주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