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해 제21대 대선 당시 일부 투표소에서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입력됐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 관리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투표소 3곳에서 투표자 수가 매시간 정확히 100명 단위로 증가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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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투표소에서는 오전 7시 100명, 8시 100명, 9시 100명, 10시 200명, 11시 100명, 12시 200명, 오후 1시 200명 등 일정한 단위로 투표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 의창구에서도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 5시간 연속으로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0명씩 증가한 사례가 있었다고 주 의원은 주장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투표자 수가 100명 단위로 끊겨 입력된 투표구가 모두 5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 한동안 0명·1~2명 증가…통계상 이례적 패턴 지적
주 의원은 일정 시간 동안 투표자 수가 단 한 명도 증가하지 않은 투표구도 90곳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경기 오산시 남촌1투표구의 경우 한 시간 동안 259명이 증가한 뒤 3시간 동안 투표자 수가 전혀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2시간 이상 연속으로 투표자 수가 1명 또는 2명만 증가한 투표구도 14곳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1투표구에서는 한 시간 동안 292명이 증가한 직후 2시간 동안 투표자가 단 2명 늘어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수치가 실제 현장 투표 흐름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투표자 수를 전산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나 집계 방식의 특성 때문인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다. 특히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실제 투표용지·선거인명부·전자자료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핵심이 됐다.
▲ “109곳 고의 조작” 주장…정황과 범죄 입증
주 의원은 이러한 사례를 근거로 지난해 대선에서 모두 109곳의 투표자 수가 고의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지방선거 관련 의혹에 이어 대선에서도 투표자 수를 서버에 허위 입력한 정황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개별 오류가 아니라 조직적인 문제일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정한 숫자가 반복적으로 입력됐거나 일정 시간 동안 투표자 수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선거 조작이나 범죄가 입증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실제 투표자 수가 어떻게 집계됐는지, 누가 언제 어떤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했는지, 수정·보정 절차가 있었는지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논란의 핵심은 정치적 공방보다 원자료에 대한 독립적 검증에 맞춰져야 했다.
▲ 서버 검증이 핵심…투표함 재검표와 별개로 접근
주 의원은 선관위 중심의 올림픽공원 투표함 재검표보다 선관위 전산 서버에 대한 검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대선과 총선까지 범위를 확대해 투표자 수 데이터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입력·수정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여야 합의에 따른 서버 재검증을 제안했다.
선거관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측의 주장만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도, 반대로 의혹 자체를 정치적 주장으로 치부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 실제 원자료와 전산 기록을 확보하고 독립적인 전문가가 동일한 데이터를 재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했다.
▲ 선거 신뢰 회복 위해 투명한 검증 절차
선거 결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단순히 최종 득표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투표·개표·집계·전산관리 전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됐다는 확신에서 비롯됐다.
이번 의혹 역시 투표자 수 입력 과정에서 단순 오류가 발생한 것인지, 시스템상 자동적인 집계 특성인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변경한 것인지 명확하게 가려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주 의원이 제시한 109곳의 사례가 실제 조작을 의미하는지는 수사와 객관적인 전산 검증을 통해 판단해야 했다. 선관위 역시 의혹을 정치적 공방으로만 치부하기보다 관련 원자료와 서버 기록, 입력·수정 로그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검증에 협조해야 선거관리기관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결국 이번 논란의 본질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의 주장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선거 데이터가 정확하게 관리됐는지를 국민 앞에서 입증하는 데 있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단순 오류라면 그 원인을 명확히 설명해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선관위와 수사기관의 책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