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라인 김시범 대표 인터뷰
"지금은 캐릭터 시대?"
슈렉,쿵푸팬더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대작 애니메이션을 만들지 않고도 국내 캐릭터만으로 큰 수익을 낼 수있는 사업들이 있다. 국내에서 창작된 캐릭터, 만화, 영화, 에니메이션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을 관리하며 여러매체를 통해 활용하게 만드는 라이센스 마케팅이 그것이다. 최근 중국 수조우에서 열린 국제 애니메이션 컨퍼런스에서 드림웍스사 존 스티븐슨, 마블 애니메이션 애릭 롤만 사장 등 해외 유명 대표들과 함께 중국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들에게 관련 노하우들을 강연하고 귀국한 한국의 문화콘텐츠 종합 사업체 '캐릭터라인'의 김시범 대표를 만나 라이센스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사업이 모색할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10년전 아무도 눈여겨 보지않던 캐릭터 수익사업 영역... 외국에서 한국 캐릭터 거부, 지적재산권 인식 부족 심각하던 시대... 그리고 아직도 라이센스 마케팅에 대한 필요성 느껴지는 안타까운 현실...
#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시고 창업활동이나 대표직을 맡아오시는 등 경력이 화려하신데, 처음 캐릭터 라인 이라는 회사를 세우시고, 캐릭터 수익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경영대학원을 나온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라피도 , 에스에스패션 등 업무를 맡아보며 97년부터 지적재산권에 관심가지기 시작했다. 서울대 등 대학로고사업으로 처음 캐릭터 사업계에 뛰어들었고 이어 세계태권도 대회 마스코드등 사업을 벌이려 했으나, 지적재산권인식이 거의 없었던 시대라 사업을 벌이기가 매우 어려웠다.
국내에 가망이 없어보여 해외로 눈을 돌려 시행착오를 겪으며 외국의 캐릭터와 외국업체 경우등을 공부했다. 외국에 비해 한국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과 라이센스, 마케팅에 대한 인식부족이 심각했다. 특히 에니메이션 업계의 경우 장편을 만들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 한 적자가 엄청난데, 손해를 메울수 있는 라이센스 마케팅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데 어려움들을 겪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것들이다. 만화책을 드라마나 영화화했을때, 계약관계 및 소송관계 정리나 법률문제 같은 것들을 담당해줄 자문기관이 없는 업체들은 제작비와 함께 더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이뿐 아니라 작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비즈니스 해외계약 및 언어와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이와 같은 것들이 내가 가진 수출사업이나 유통경력이라든지, 법률지식들과 잘 맞아떨어져 이 사업을 기획하게 되었다.
- 캐릭터라인의 대표적 캐릭터 고양이 바림, 모든 캐릭터 디자이너들의 꿈과 소원을 담아,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현재 인터넷, 모바일, 출판,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
# 그간 수많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사업을 참여하고 후원해오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애착어린 캐릭터와 또 가장 히트했던 캐릭터사업에 대해 들려주셨으면 한다.
캐릭터 라인은 해외 및 국내 캐릭터를 가지고 신문, 인터넷,모바일,방송,출판 등의 여러매체를 활용해 다양한 라이센스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그 중에는 두산동아 문제지에 캐릭터로 채택된것도 있고 싸이월드 및 청주와 세계 도처에 있는 테마파크도 있다.
소개한 캐릭터라인의 대표 캐릭터들중 가장 의미가 있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는 바로 고양이 '바림' 이다. 바림은 간절히 바라면 당신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모토로 소원을 이루어 지도록 도와주는 고양이 캐릭터이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바림은 모든 캐릭터 디자이너들의 꿈과 소원을 대표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재작년 초 해외 캐릭터 피터래빗의 여작가인 베아트리체 포터여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미스포터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내 캐릭터 디자이너들과 지망생 등 관계자 200여명을 초청했는데 홍보하는 자료나 소품등에 피터래빗대신 국내캐릭터 바림을 등장시켜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바림의 경우, 특이하게도 책이먼저 출간된후 여러 캐릭터상품이 출시되며 좋은반응을 얻었다. 바림을 제작한 디자이너의 2년간 제작과정을 담은 캐릭터개발일기를 책으로 엮었다. 캐릭터 디자이너의 경험담과 현재 성공한 캐릭터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이 책은 07년도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바림은 휴대폰 모바일 컨텐츠 사업과 연계되어 엘지 휴대폰 모바일의 경우, 세계 50여개국에서 바림의 캐릭터를 다운받아 볼수있게 됐다. 이밖에도 일본과 대만에서 바림캐릭터를 사다가 각나라의 언어로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바림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이렇게 국제적 제휴와 국내에서 인기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수익성있는 캐릭터라이센스 산업의 좋은 예이다.
- 요즈음 전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트렌드는 라이브 액션이다. 한국역시 비용많이 드는 사업쪽으로 가는 추세. 그러나 집중할곳은 기술력이 아닌 스토리와 캐릭터 개발이다.
# 런던,서울,홍콩과 최근 중국까지 캐릭터관련 국제전시대회 등에 꾸준히 참가해오고 계신데, 요즘 전세계적인 에니메이션 트렌드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10년전만 해도 국내는 물론 동양캐릭터는 해외에서 계약되지 않았다. 일본 헬로키티정도만 하와이쪽에 반응이 있었고, 동양 캐릭터 정식수출은 피카츄가 최초이다. 최근은 뽀로로나 뿌까 캐릭터가 60여개국에 수출되는 등 국내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과거와 달리 굉장히 좋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고쳐야할 단점이 있다면 수출용 에니메이션 제작이 거의 해외와 공동 프로덕션으로 이루어지는 추세인데, 해외에서는 정부차원 지원해주는 산업으로 인식하는 반면, 우리에게는 적극적인 지원이 없어 불리하다. 사실상 다른나라가 주도권을 쥔 상태로 창작이 이루어져, OEM 방식처럼 가고있는 상황이다.
또 한가지 건의할 것은 아침시간 어린이 방송 시간대 확보이다. 불륜드라마 애들이랑 같이보고있다. 방송사 시청률 때문에. 마치 스쿨존처럼 어린이 시간대가 지정되고 확보되면 확실히 에니메이션 산업 발전될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세계트렌드는 라이브액션쪽으로 가는 추세이다. 애니메이션의 위상은 점점 흔들리고 잇다. 일본은 2D 애니메이션 집착하고 있고, 우리는 3D 에니메이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어리석게
우리나라는 비용 많이드는 사업 하고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외국 픽사등은 투자규모가 아주크다.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 시장규모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그런데 우리는 고민해야할 부분이 따로 있다. 비주얼 완성도를 추구하다보니 비용부담 매우크다. 투자받는데 힘들다. 거기다 투자대비 회수비용이 너무적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고민해야할부분은 스토리와 캐릭터에 달려있다. 그리고 마케팅 기술에 달려있다.
중국과의 경쟁에도 기술력경쟁이 아니라, 우리가 투자해야할 부분은 스토리와 브랜드 개발이다.
-남들이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던 새로운 라이센스의 영역들에 도전해보고 싶다. 좋은 파트너들과 국제적인 협력과 파트너쉽을 갖고 새로운 디자인들을 창조해내는 것 , 이것이 내가 꿈꾸는 비전이다.
# 앞으로의 캐릭터 라인 회사의 비전과 사업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우리 캐릭터를 가지고 더 다양한 라이센스 분야에 도전해 보고싶다. 패션브랜드 등 이제까지 남들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라이센스의 영역을 찾아내서 도전해보고 싶다. 구체적인 비전을 이루려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하는데,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을 잘 이해하는 파트너를 찾아내기만 한다면 일이 잘 풀리게 된다.
국내보다는 해외쪽으로 눈을 돌려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했던 영역을 창조하겠다. 중국이나 캄보디아등 예를들면 포코라는 캐릭터가지고 새로운디자인들 창조해 낼수 있다. 각나라 팬시디자인 업체등과 국제적인 파트너쉽을 가지고 가겠다. 기획단계부터 해외와 같이 기획,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사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