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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병원, 고화질 ‘다빈치-SHD’ 도입

첨단 로봇수술 시대가 열렸다.

을지대학병원은 최근 50억 원을 들여 중부권 최초로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SHD'를 도입, 지난달 30일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다빈치-SHD'는 국내에 단 두대뿐인 최첨단 수술용 로봇으로, 수술부위를 일반화질로 보여주는 기존의 다빈치-S와 달리 3-D 영상을 HD 고화질로 제공한다.

특히 7단계까지의 디지털줌 기능으로 최대 15배까지 화면의 확대가 가능, 수술자가 해부학적 구조물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의 다양한 수술에 이용된다.

특히 외과에서는 좁고 깊은 골반에 생기는 직장암 수술과 갑상선 수술, 위암수술, 비뇨기과에서는 전립선암 수술, 산부인과에서는 부인암에 대한 자궁적출술 및 골반림프절절제술, 흉부외과에서는 폐암, 종격동 종양, 식도암, 심장판막질환, 심장중격결손, 관상동맥우회술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효과적으로 이용될 전망이다.

복강경 수술로봇 시스템인 이 수술은 환부에 직경 5~8㎜짜리 구멍 3~5개를 뚫고 카메라로 체내를 비춰보며 로봇팔로 수술하는데, 의사는 별도의 조작 장치(콘솔)에서 3차원 영상으로 환자의 몸속을 보며 수술할 때와 같은 손동작을 하면 이 손놀림이 로봇팔로 그대로 전달돼 수술이 이루어진다.

다빈치 수술은 2차원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볼 수 있는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달리, 수술부위를 최대 15배 크기로 확대한 고화질의 3차원 영상으로 구현되어 장기, 혈관, 신경 등 해부학적인 구조물의 확인이 용이, 정밀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의 복강경 수술은 기구가 직선형이고, 기구의 끝은 단순한 움직임만 가능한 고정된 형태여서 움직이는 각도가 제한돼 몸의 깊은 곳을 수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다빈치 로봇은 뛰어난 인체 공학적인 기구로 사람의 손과 팔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떨림 현상이 전혀 없어 몸 깊숙한 곳의 수술에도 용이하다.

을지대학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외과 김창남 교수는 "다빈치 로봇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입원기간이 짧고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으며, 수술 후 통증이 매우 적어 회복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 등 합병증이 현저히 적어 현대 의학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