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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니그 총재 “경기부양책 서둘러 철수해야”

미국의 지방연준은행 총재가 경기부양책 철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캔자스시티의 연방준비은행(Fed of Kansas City)의 토마스 호니그 총재는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한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이 빠른 시일 내에 경기부양책을 중단하고 시장에 풀린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며 "제때 긴축정책을 펴지 못하고 너무 오래 기다릴 경우 다음 위기의 씨앗들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단기 경제 상황과 금융 목표를 고려할 때 출구전략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기준금리는 3.5~4.5%선까지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호니그 총재는 미국 경제가 회복의 초기 단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고용시장 상황은 안정되기 시작했으며 주택시장도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GDP 성장률이 적어도 올해는 3%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단기 인플레이션 위험은 적은 편이라면서도, 실업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호니그 총재는 저금리와 관련,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새로운 리스크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의 변동성이 커지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실업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지금, 금융정책 담당자들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긴급구제자금 프로그램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급격히 늘어난 연방정부의 적자도 잘 조절되고 줄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2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한다고 결정하고,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속적인 경제회복과 높은 실업률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 경기부양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6일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출구전략 시행 시기와 자산매입 프로그램 확대 등을 두고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위원들은 만일 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기간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3월 31일까지 자산매입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고,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이 축소되면 주택부분의 개선추세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