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선물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추가하락(가치 상승) 시도가 예상되며, 당국의 개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5일 달러화 강세에도 국내 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유지되며 글로벌 달러 강세영향이 제한되는 가운데, 호주 금리인상·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원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달러화는 미국의 고용호조 속에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6만2000명 증가하며 지난 3년 간 최대 규모의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미국의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시각이 강화되고 있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정상화가 유로존 및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비교적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재차 부각되며 미 달러화가 강세가 기대된다"며 "이 같은 달러 강세흐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 일본은행(BOJ)·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각국의 경기회복 강도 및 출구전략 속도 차이가 부각되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원화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의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세계 경기 회복 및 투자 심리 개선 속에서 국내 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기 회복 및 금융시장 안정, 엔 캐리 트레이드 증가 전망, 신흥국의 선제적 통화 긴축 기대감 및 이에 따른 통화 절상 전망으로 신흥 시장에 대한 자산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3월 한 달간 5조4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2거래일 간에만 1조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변 연구원은 "천안함 침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진 점이나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외인의 원화 자산 매수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번 주 호주연방준비은행(RBA)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호주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현실화될 경우 신흥국의 경기 회복 및 선제적인 금리 정상화 전망이 재차 부각되며 원화의 동반 절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또 다음 주 핵 안보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하게 될 경우 미국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되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변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증가할 경우 신흥 아시아 통화의 동반 절상 기대감이 증가하며 원화 매수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1120원대에서 공기업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던 점이나 연저점(1.11 1117.20원)을 앞두고 쏠림 현상을 우려한 외환당국의 개입 강도가 강화될 여지가 있어 환율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으로 변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에 우리선물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로 1117.00 ~ 1135.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