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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컴백' 봉중근 '단단해진' 에이스 면모 과시

김동민 기자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이유로 2군에 다녀온 봉중근(30. LG 트윈스)은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봉중근은 위기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봉중근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 4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11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105개의 공을 던져 61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볼넷을 4개나 내준 봉중근은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꿋꿋히 마운드를 지켰다.

1,2회를 깔끔하게 막은 봉중근은 3회와 4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량 실점의 위기 상황에서도 봉중근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3회 1사 2루에서 박한이, 강봉규에게 연달아 볼넷을 헌납하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던 봉중근은 채태인, 양준혁을 각각 유격수 플라이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도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던 봉중근은 박한이를 1루수 앞 땅볼로 물리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말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이 대거 4점을 뽑아주면서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봉중근은 5회를 깔끔하게 막으며 숨을 골랐다. 6회 2사 2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2루에서 신명철의 좌전 안타 때 무리하게 파고들던 신명철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7회 이영욱과 박한이를 각각 삼진과 투수 앞 땅볼로 물리친 봉중근은 김기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투구 내용이 아주 뛰어났던 것은 아니었다. 볼넷이 많았고, 위기도 여러차례 있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위기마다 포기하지 않고 힘을 발휘하며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는 모습은 박종훈 감독이 바라던 에이스의 모습에 가까웠다.

봉중근은 문책성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근 두 경기 등판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6.23의 부진한 성적도 2군행에 한 몫을 했다.

봉중근은 아내 박경은씨가 미니홈피에 박종훈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2군에서 생활하다 1군에 돌아온 봉중근은 "많이 뉘우친 시간이었다. 에이스로서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면서 반성했다. 그는 "박종훈 감독님께서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셨다. 강하고, 더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훈 감독은 "에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봉중근에게 이런 모습을 기대했기에 박종훈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그리고 '강한' 방법은 통했다. 봉중근에게 강해진 정신과 책임감이 남았다.

봉중근은 "날씨가 추워서 조금 힘들었다. 1회에는 밸런스가 좋았는데 2, 3회에는 좋지 않았다"며 "체인지업이 좋아서 직구 스피드가 낮게 나와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5회 박종훈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내야수들까지 모두 불러 이야기를 했던 것에 대해 봉중근은 "감독님께서 이번 고비만 넘기면 된다면서 야수들에게 잘 막으라고 했다.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비가 많이 도와줬다"고 말한 봉중근은 "선수들이 믿어줘서 고맙다. 야수들과 서로 격려하고 추스르고, 다독이는 것이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이런 모습이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 같다.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봉중근은 "LG는 강한 팀이다. 이런 모습들이 계속 나오면 LG는 더욱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훈 감독은 "봉중근을 언제나 믿고 있다. 이틀 전에 믿고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줬다"며 "지난 2경기에서 공격적이지 못한 피칭을 보여줬다. 공격적이고 빠른 템포로 던지라고 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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