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사설] 비자금 의혹에 자유롭지 못한 금융권

전세정 기자

대기업 비자금 의혹 수사가 금융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태광그룹은 흥국화재(구 쌍용화재) 인수와 관련 금융당국의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고, C&그룹은 거래은행의 암묵적 비호가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태광그룹 건은 특히 2006년 쌍용화재 인수 직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이 흥국생명 감사로 옮긴 것이 특혜 논란의 불씨다. 파격적인 조치인데다 거액의 연봉이 보장되는 자리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태광은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고, 금융당국도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C&그룹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금융권의 로비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현재 C&그룹의 금융권 로비 의혹은 우리은행 본부장 출신 2명 영입과 우리은행장 동생의 계열사 사장 선임으로 모아지고 있다. C&그룹은 2008년 워크아웃 직적 금융권 여신은 1조3052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우리은행 여신은 약 17%인 총 2247억원이었다.

어느 모로 보나 두 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금융권은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은행에 국민의 돈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기 위해서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는 곧 금융의 생명과 직결된다.

금융당국은 불거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은 별로 없다. 기업체와 금융권의 이해관계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기업체들은 각종 검사때 회사의 방패막이나 로비 역할을 염두에 두고 금융권 인사를 영입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따라서 금융회사를 제대로 감독할 수 있겠느냐는 의혹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권은 다른 곳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그래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 ‘표적사정’이라는 표현으로 불쾌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검찰은 두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수사의 본질을 흐리지 않아야 ‘정치검찰’이란 오명을 벗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정치/사회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

[사설] 비자금 의혹에 자유롭지 못한 금융권 : 오피니언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