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수피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긍정적인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주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규모를 축소하다 금요일에는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번주 예고된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이번주 빅이슈를 앞두고 지난주부터 조정이 시작된 만큼 결과 발표이후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조정 폭은 클 수 있어 경계심이 요구된다.
◆코스피 장대 음봉 발생, 수급 부담도 커지고 있어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상승추세는 유효하지만, 기술적 지표와 수급 부담감은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코스피는 장대 음봉패턴을 발생시키며 20일선을 하향이탈했다. 이 연구원은 이점을 언급하며 고점권에서 변동성 확대 이후 나타난 장대 음봉으로 단기 추세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아직은 5월말 이후 형성된 상승추세대가 유효해 추가급락 가능성은 적으나 기술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며 "수급의 한 축을 담당했던 프로그램 매매가 이제는 오히려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10조원을 넘어섰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10월 중순 이후의 베이시스 하락세와 함께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수급의 중심축을 이루었던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위축될 경우 상승탄력 둔화 또는 매물소화과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변동성 확대 가능성, 경계심 강화 필요
이번주는 미국 FOMC와 중간선거 등 주목되는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심리변화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투자심리가 과열권에 진입하면서 추가적으로 강한 유동성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FOMC의 결과가 시장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크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ISM 제조업지수가 증시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3일 미국 양적완화 발표를 앞두고 1일 발표되는 ISM제조업지수 결과에 따라서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크게 변동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2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달러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여기에 재정정책이나 양적완화의 규모가 줄어든다면 달러강세, 증시약세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미국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뉴스여서 그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판단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이번주에는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계심을 높이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며 "최근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코스닥 또한 중기 분기점에서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 또는 과매수권에 진입함에 따라 슬림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양적완화규모 실망스럽겠지만 단기 조정에 그칠 듯
조병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은 아닐 것으로 전망하고, 그렇지만 시장의 실망감은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의 2개월간의 소매판매액과 산업생산의 평균 증가율은 각각 5.7%와 5.9%를 기록하고 있고, 주택시장도 최근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바닥 확인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상황이 기존에 비해 나아져 있다는 점에 입각해서 볼 때, 추가적인 양적완화의 절대적인 규모가 축소된다 하더라도 단위 금액 당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규모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단기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오히려 지나치게 큰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도한 유동성은 자산가격의 버블을 형성하고, 달러가치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미국 통화 시스템의 불안까지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증시에 단기적인 실망감이 표출될 수는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 극단적인 가능성을 일정부분 해소시켜 준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거래관여도 낮은 중소형주 추천
김철중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1850~1920으로 제시했다. 그는 "10월15일 이후 나타나고 있는 소폭의 달러 강세 흐름이 이번주에도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따라서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보다는 개인, 기관 매수세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에서 김 연구원은 외국인 거래관여도가 낮은 중소형주, 코스닥 강세 종목을 추천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정밀화학과 리노공업, 이노칩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삼성정밀화학은 회복중인 비료산업 싸이클의 수혜가 예상되고, 삼성그룹의 태양광사업 확대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리노공업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스마트 IT기기의 출시에 따른 테스트 수요 증가로 2011년에도 사상 최대실적 경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노칩의 추천이유에 대해서 그는 "11월초 갤럭시탭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으로 태블릿PC 관련주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동사의 신제품이 올해 말부터 애플의 태블릿 PC용 LCD패널을 비롯해 iMac 모니터에 적용될 예정이며, 2011년 초에는 구글의 태블릿 PC 패널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