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광업·제조업 사업체 수가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조업 출하액은 1100조원을 넘었지만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의 사업체수는 5만8439개로 2008년에 비해 0.7%(384개) 줄었다. 이는 2008년의 감소폭인 마이너스 5.4%에 비해 축소된 것이다.
금융위기인 2008~2009년에는 2007년에 비해 사업체 수가 6.0%, 종사자수가 2.2%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인 97~98년에 96년 대비 사업체 수가 19.0%, 종사자 수가 20.0%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금융위기가 외환위기보다 사업체와 종사자 감소폭이 적어 타격을 덜 받았음을 뜻한다.
사업체는 조선(3.3%, 42개), 식료품(3.2%, 123개), 철강 산업(1.9%, 45개)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3.4%, -131개), 기계장비(-2.9%, -235개)산업 등은 감소했다.
종사자수도 246만5000명으로 0.1%(2000명) 줄었다. 이는 2008년 줄어든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한편 제조업 출하액은 1129조464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 늘었다. 이는 98년 제조업 출하액이 1.0% 감소한 이래 증가율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제조업 출하액 증가율이 낮아진 데는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국내외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정제, 철강, 자동차 산업 등이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위기 여파로 출하액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출하액 증감율은 2000년 16.9%였으나 2001년 3.6%, 2002년 7.9%, 2003년 6.5%, 2004년 7.9%, 2005년 7.5%, 2006년 7.2%, 2007년 10.3%, 2008년 17.8%, 2009년 1.2% 등이다.
산업별로는 전자산업이 LCD(액정표시장치), 반도체 및 휴대폰 등의 판매호조로 출하액이 전년대비 20.4%나 증가했다.
반면 조선업은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각각 11.7%, 4.8%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전년에 비해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자동차산업은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세금감면 등으로 내수는 증가를 보였지만, 해외 수요부진으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각각 3.6%와 5.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