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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BSI 3개월째 상승… 박근혜 정부 출범에 중소기업↑·대기업↓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기업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기실사지수(BSI)가 2월에 3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기대치만큼 오르지는 않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반영되면서 중소기업의 BSI는 개선된 반면 대기업의 BSI는 나빠졌다.

또 비제조업의 BSI는 뒷걸음쳐 내수 부진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2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2월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높아진 71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지난해 8월(7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특히 BSI가 기준치인 100에 한참 못 미친 것은 기업심리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다.

따라서 2월 BIS의 3개월째 상승은 기업 경제심리가 계속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나쁘다는 의미다.

또 지난해 12월(68), 올해 1월(70)에 이어 상승했지만 오름폭도 크지 않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통상 BSI가 1월 저점을 찍고 2~4월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원했던 만큼 오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BSI는 각각 72, 71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1포인트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높아졌다.

경제민주화와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우려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월 업황전망 BSI는 76으로 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BSI의 주요 세부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매출BSI는 82로 2포인트 올랐고, 채산성 BSI과 자금사정 BSI도 87, 83으로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5로 3포인트 하락했고, 3월 업황전망BSI(69)도 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원화 절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내수부진에 따른 소비 둔화로 도소매 업종의 경기전망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매출BSI는 77로 변동이 없었지만, 채산성BSI(79), 자금사정BSI(81) 등이 2포인트씩 하락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22.7%·22%), 불확실한 경제상황(19.7%·18.6%)을 많이 꼽았다.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제조업 심리지수의 상승에 힘입어 9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