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동부그룹 계열사들 차입금 5조7천억원 안팎

여의도 금융가
여의도 금융가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지연 기자 =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금융권에서 빌리거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끌어다 쓴 차입금이 5조7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들의 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으로 6조2천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등에서 빠진 금액을 제외한 최근 차입액은 5조7천억원 내외로 추산됐다.

차입금은 전체 금융기관에서 융통한 대출이나 자금, 공모와 사모 형태로 발행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포함한 수치다.

작년 말 기준 계열사별 차입금 규모는 동부제철[016380]이 2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동부하이텍[000990] 6천600억원, 팜한농 6천400억원, 동부메탈 4천700억원, 동부CNI[012030] 2천560억원, 동부대우전자 1천750억원 등이다. 동부건설[005960] 차입액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등으로 현재 6천5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주요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잔액은 작년 말 1조9천억원 수준에서 현재 약 1조8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을 개인과 일반 금융회사들이 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신평의 한 관계자는 "동부그룹 계열사 중에선 제철과 메탈, CNI 등 계열 상황이 가장 안 좋고 건설은 발전 지분을 매각하면 개선 여지가 있다"며 "채권단과 동부제철은 자율협약을 맺을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계열사의 운명은 알 수 없고 결론이 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계열사의 회사채 투자자는 실질적으로 손실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추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회생절차) 등으로 결정되는 계열사의 회사채 투자자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