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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계열사 회사채 가격 일제히 급락(종합)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대부분 계열사들의 회사채 가치가 급락세를 보였다.

 

26일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동부건설[005960]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들의 낙폭이 가장 컸다.

동부건설이 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9월 27일 만기 회사채 가격은 7천원으로 전날보다 25.48% 급락했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65.746%였다.

동부제철[016380]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소식이 전해진 24일 77.859%까지 올랐던 수익률은 25일 37.076%로 진정됐으나 다시 급등했다.

100억원 규모의 내년 1월 2일 만기 동부CNI[012030] 회사채는 6천원으로 9.41% 하락했으며 수익률은 115.404%로 전날 41.450%보다 급등했다.

거래량도 7천870만원으로 전날의 8배 가까이 늘었다.

9월 11일 만기인 200억 규모의 동부CNI 회사채 가격은 16.67%, 내년 2월 28일 만기인 430억원 규모의 동부건설 회사채 가격은 15.66% 각각 하락했다.

동부제철 일부 회사채는 오전에 강세였다가 반락했다.

내달 5일 만기가 돌아오는 700억원 규모의 동부제철 회사채는 전날보다 1.33% 상승한 9천890원까지 올랐다가 1.13% 내린 9천650원에 장내 거래를 마감했다.

수익률은 234.703%로 치솟았으며 거래량도 자율협약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23일의 세 배에 가까운 10억1천만원에 달했다.

앞서 이 채권 가격은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과 포스코[005490] 패키지 인수 포기 등으로 동부그룹 재무 리스크가 불거진 24일 9.4% 폭락했지만, 25일 6.1% 반등한 바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으로 정상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만기 상환에 큰 문제가 없다고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율협약 절차가 순항할지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사그라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좋은 경우는 자율협약이 부드럽게 진행되는 것이고 나쁜 경우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는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