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 1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하지만 팥죽을 쑤억 먹는 날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동지 팥죽은 귀신과 액운을 물리치는 부적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몸에 더 좋은 음식이다. 팥 고유의 맛이 매력적인 것은 물론, 영양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팥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각각 70%와 2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영양 잡곡이며, 항당뇨와 항산화 활성이 뛰어나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다른 작물에 비해 포만감이 큰 편이라 다이어트 식품으로 섭취하기에도 요긴하다.
팥은 비타민 B1의 보고로도 잘 알려져 있다. 흰 쌀밥을 주로 먹어 비타민B1이 부족한 사람들은 밥을 지을 때 팥을 몇 알 섞어서 팥밥을 해 먹으면 큰 효과를 볼 정도다.
또 항산화 활성이 비타민C의 50배, 비타민E의 20배 정도로 뛰어난 프로안토시아닌이 그램당 2.5mg 함유되어 있어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이외에 이뇨작용을 돕고 상처부위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으며, 변비, 신장 질환, 붓기 등을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성호영 규림 한의원 압구정점 대표원장은 "한방에서 팥은 특히 피부의 멜리닌 색소를 감소시켜 주근깨, 기미 등 미백효과가 있다"며 "팥을 끓인 물 혹은 볶은 팥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면 피부뿐만 아니라 체중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