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현지 시각)미국 고용 악화에도 재정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83포인트(0.49%) 상승한 30,303.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31포인트(0.58%) 오른 3,722.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6.56포인트(0.84%) 상승한 12,764.75에 장을 마감했다.
▲재정 부양책 기대감에 투자심리 상승
미국의 새로운 재정 부양책이 곧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주요 외신들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양측의 견해차가 컸던 지방정부 지원과 책임보호 조항은 배제하고, 미국인에 대한 현금지급 방안은 추가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최종 협상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예산안 만료일인 오는 18일을 지나 주말까지 협상이 조금 더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정부의 일시 폐쇄(셧다운)를 방지할 수 있는 초단기 임시 예산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루나 이틀짜리 예산안이 언급됐다.
이는 양당이 부양책의 일부 세부 항목을 아직 합의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조만간 타결될 것이란 기대 자체에는 별다른 타격을 주지 않는 양상이다.
합의가 임박했다는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지속해서 나오는 중이다.
▲소비·고용 등 경제지표 악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른 겨울철 경기 둔화 우려는 작지 않다.
특히 소비와 고용 등 핵심 경제 지표가 완연히 악화하는 추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2만3천 명 늘어난 88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0만8천 명보다도 많았다.
전일 발표된 11월 미국의 소매판매도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부진했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급증으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경제의 단기 타격도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시작된 만큼 내년 중순 이후에는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전문가 자문그룹은 이날 모더나의 백신 평가에 돌입했다. 자문그룹이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FDA가 이르면 이날 곧바로 긴급 사용을 승인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분야가 1.18% 올랐고, 기술주는 0.75% 상승했다.
▲전문가 “재정 부양책 타결 기대”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재정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매리 니콜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어떤 부양책이라도 긍정적이다"라면서 "이는 경제 회복에 조금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3% 하락한 21.9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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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 추가부양 타결 근접에 상승…국제금값도 1.7%↑
국제 유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54달러) 상승한 48.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7분 현재 배럴당 0.9%(0.48달러) 오른 51.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도 달러 약세와 추가 부양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31.30달러) 뛴 1,890.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