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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계체조 첫 '부전여전 메달' 여서정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 최초로 여서정은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또 한국 체조 10번째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으며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첫 '부녀'(父女)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여서정은 이날 열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획득해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점짜리 '여서정' 기술을 완벽하게 수행해 15.33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금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이날 금메달을 가져간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의 1차 시기 점수 15.166점보다 높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난도 5.4점짜리 기술로 나선 2차 시기에서 14.133점에 그쳐 전체 평균이 확 떨어졌다.

여서정

여서정은 "1차 시기에 너무 잘 뛰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 2차 시기에서 실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도 금메달이 아쉽지 않았느냐는 물음엔 "아쉽지 않다. 만족한다"고 해맑게 웃었다.

도쿄올림픽 기간 문자 등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여서정은 "일본에 온 뒤 자신감이 많이 없어져서 아빠랑 문자를 많이 주고받았다"며 "아빠가 장문으로 많은 글을 써줬고, 지금껏 잘해왔으니 열심히 준비하라는 격려를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여서정

아빠 얘기만 나오면 만면에 웃음을 띠는 여서정은 여 교수와 판박이다.

올림픽 동메달도 여 교수의 기술인 '여 2'를 응용해 만든 '여서정'으로 일궈냈다.

여서정은 '여 2' 기술(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 덜 도는, 720도 회전 기술이다.

회전수는 적지만 여자 선수에게 어려운 기술이라 난도 점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