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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대기오염에 뉴델리 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

최악의 대기오염이 지속되고 있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대면 수업 무기한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2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델리주 교육당국은 전날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등교 대면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델리주는 지난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15일부터 일주일간 대면 수업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인도 정부 산하 대기질관리위원회(CAQM)가 16일 수도권 학교에 대해 무기한 등교 금지령 등의 대책을 마련했고 델리주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등교 금지가 지속됨에 따라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델리 대기오염
[AFP/연합뉴스 제공]

당국은 매연 발생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트럭의 뉴델리 시내 진입 금지 조치도 오는 26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는 필수품 운반 트럭만 뉴델리에 들어설 수 있다.

뉴델리 인근 일부 화력발전소에 내려진 가동 중단 조치도 애초 예정대로 30일까지 계속된다. 뉴델리 공공 기관도 오는 26일까지 계속 문을 닫게 되며 공무원은 재택 근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델리주 정부는 공사 금지령은 이날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공사 금지 조치가 계속될 경우 경제 활동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뉴델리의 인도 공기질지수(AQI)는 전날 일일 평균 374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최악의 대기오염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AQI 지수는 301∼400은 '매우 나쁨', 401을 넘어가면 '심각' 단계로 진입한다.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이날 오전 곳곳에서 200∼250㎍/㎥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평균 안전 권고 기준은 15㎍/㎥ 이하다.

뉴델리 등 수도권의 대기질은 해마다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나빠진다.

뉴델리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추수가 끝나고 벌이는 논밭 잔여물 소각 연기에 힌두교 디왈리 축제 기간 폭죽 사용, 노후 공장·발전소·차량이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층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뉴델리는 내륙 분지인데다 이때는 계절풍마저 강하게 불지 않기 때문에 상공의 오염물질은 좀처럼 흩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