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독일행 가스관을 걸어 잠그면서, 독일 시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석탄이나 땔나무를 쟁이고 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11일부터 열흘간 유지보수작업을 이유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가스프롬이 열흘 후인 21일 가스공급을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가스프롬은 전날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재개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가스프롬은 지난달 16일 터빈이 반환되지 않아 정상적 가스관 가동이 어렵다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독일로 가스공급량을 기존 공급량보다 60% 가까이 줄였다.
14일(현지시간) RND 등에 따르면 독일 최대 건축자재 판매체인점인 바우하우스에는 땔나무·펠릿 난로나 전기난방기구에 대한 문의가 전년보다 뚜렷이 증가했다.
또 다른 건축자재 판매체인점인 호른바흐에도 땔나무 난로에 대한 문의가 전년보다 최소 2배로 늘었다. 이와 함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단열재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이 회사 대변인은 전했다.
숲이 많은 헤센주의 산림조합에는 난로를 위한 땔나무를 구하는 이들의 문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헤센주 산립조합은 산하 39개 산림청을 통해 소매상인과 개인 고객에게 땔나무를 판매하고 있다.
산림조합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여름에는 통상적으로 드물었던 개인 고객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땔나무 철은 가을에야 시작된다"고 말했다.
석탄 난로를 다시 꺼내고, 석탄을 구매하면서 겨울을 준비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페터 보세 석탄판매업체 대표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온다. 완전히 미쳤다"면서 "지금 주문하면 9월에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3명과 함께 독일 중부지역 고객들에게 석탄을 공급하고 있다.
그는 석탄 외에 코크스와 땔나무도 판매 중이다.
그는 "불이 붙는 것은 모두 팔고 있다"면서 "지난 4월 이후 문의가 미친 듯이 늘어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5년 전에 마지막으로 주문했던 고객들이 다시 주문에 나서고 있다"면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석탄 가격은 20∼25%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라인하르트 로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소비자센터 에너지전문가는 "가스 부족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땔나무나 석탄, 온풍기 등은 물론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땔나무나 석탄을 때려면 벽난로나 난로 등이 있어야 하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수작업과 굴뚝 청소 등을 거쳐야 하기 문에 이게 가스보다 쌀지는 개별사례마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