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한편, 이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외신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가능성 보도가 나오자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며 군사적 조처까지 시사한 바 있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밤을 대만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미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방미가 미중 간 합의 사항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크게 훼손한다고 맹비난했다.
대만 국방부가 1일 젠(J)-16 전투기 4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해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과 함께 방공 미사일 부대의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항공기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 '대만서남공역'을 인용해 중국 군용기들이 전날 오전 9시, 9시 5분께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으로 인한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 이어 영국 의원단도 연말께 대만을 방문할 듯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11월이나 12월 초순 무렵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방문 시기와 기간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의원단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