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줄었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대출은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총 43조991억원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27조1991억원으로 전달보다 2487억원 늘었고, 케이뱅크는 9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400억원 늘었다.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6조4000억원이었다. 토스뱅크는 7월 말 기준 여신 잔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 달 전인 6월 말과 비교하면 잔액이 2조2000억원 급증했다.
인터넷 은행 여신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가계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현상과 대조된다.
▲카뱅 '전월세,주담대 대출 증가', 케이뱅크 '저금리 대출', 토스뱅크 중저신용 대출 주력
인터넷 은행 3사는 각기 다른 장점을 내세우며 여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주택담보대출 등 담보부대출이 증가하면서 총 여신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처음 출시한 뒤 지난달 17일 대상 지역을 수도권 소재 아파트에서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금리도 여러 차례 인하해 수요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8월 말 기준 누적 약정 금액은 5천500억원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낮은 신용대출 금리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용대출(신규취급, 일시상환) 신용등급별 취급금리 전 구간에서 케이뱅크의 금리가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낮았다.
케이뱅크 신용대출의 신용등급별 평균금리는 연 5.19%로 카카오뱅크(연 6.37%), 토스뱅크(연 7.14%)보다 낮았고, 신용점수 구간별로 비교했을 때도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더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신용평가모델(CSS)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는 기존 1금융권에서 대출 승인이 나지 않았던 '신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부족자)'를 위한 중저신용 대출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10명 중 4명의 고객이 중저신용 고객"이라며 "1금융권 인터넷 은행 중 가장 넓은 범위의 고객을 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