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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약세, 수출금액지수 6.9% 하락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7% 가까이 떨어졌다.

2차전지 소재, 난방용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수입금액지수는 3% 올라 교역조건이 더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2월 수출금액지수(120.05·2015년 100 기준)는 1년 전보다 6.9% 하락했다.

작년 10월(-6.6%)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지만, 낙폭은 1월(-18.1%)보다 줄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36.2%), 1차 금속제품(-7.5%), 화학제품(-6.1%)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 반면 운송장비(36.1%), 전기장비(14.7%), 석탄·석유제품(12.0%) 수출금액지수는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17.20)는 1년 전보다 1.1%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운송장비(33.5%), 석탄·석유 제품(16.9%), 전기장비(15.3%)가 높아졌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18.3%)는 하락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조업일수 증가와 전기차 등 운송장비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물량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월 수입금액지수(154.11)와 수입물량지수(125.89)는 1년 전보다 각 3.0%, 6.7% 올라 모두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전기장비(17.4%), 광산품(16.7%), 화학제품(9.6%) 등의 수입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출
[연합뉴스 제공]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17.5%), 전기장비(16.4%), 운송장비(13.7%) 등이 주로 끌어올렸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67)는 1년 전보다 4.5% 떨어져 23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23개월은 2017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8개월 이후 가장 긴 교역조건 연속 악화 기록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98.06)의 경우 수출물량지수(1.1%) 상승했지만, 순상품교역지수(-4.5%)가 떨어지면서 1년 전보다 3.5%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