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박동룡(朴東龍)이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19일 오전 4시 50분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다.
1940년 부산 영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졸업 이후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는 외항선에서 일하다가 상경, 1967년 신필름에서 일하던 친구(백영민) 소개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편거영 감독의 '돌아온 팔도 사나이'(1969)에 20살 연상인 배우 장동휘(1920∼2005)의 애인(김지미)을 뺏으려고 하는 악당으로 출연한 것이 처음이었다.
큰 키(178㎝)에 강렬한 인상의 외모를 가진 고인은 1970∼1980년대 거의 모든 액션 영화에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했다. 일본군, 북한군, 건달 등 악역을 많이 했다.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는 '십자수권'(1978), '별명 붙은 사나이'(1980), '그대 앞에 다시 서리라'(1981), '여자 대장장이'(1983), '작년에 왔던 각설이'(1985), '밤의 요정'(1986), '87 맨발의 청춘'(1986) 등이 있다. 2007년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감독 한명구)에 버스 기사 역으로 출연할 때까지 총 450편에 출연했다.
2004년 제41회 대종상 시상식에서는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연기상을 받았다. 한국영화인원로회 상임이사로도 활동했다.
유족은 딸 박수연씨 등이 있다. 한국영화인원로회가 장례 절차를 돕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은 21일 오전 11시20분, 장지 분당 스카이캐슬. ☎ 02-2262-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