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한 관광객 확대를 위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한시적인 무비자 입국을 검토한다.
또 관광예산의 70%를 내년 상반기에 집행해 비상계엄 사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관광시장 안정화에 나선다.
정부는 26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제9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관광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 외국인 관광객 1천850만명 유치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2천만명보다 적지만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2019년의 1750만명보다 많은 수치다.
아울러 정부는 내년 관광사업체 매출액은 30조원, 국내 여행 지출은 4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방한 관광시장 회복 지원…출입국 편의 개선
방한 관광시장의 조속한 안정과 재도약을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여행이 안전하고 원활하다는 점을 알리며, 공세적인 방한관광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내년 3월까지 방한 단체 관광객 5만 명을 대상으로 여행자보험 무료가입을 지원하고 ‘관광통역안내 1330*’도 24시간 운영 체제를 가동한다.
정부는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방한 관광객 출입국 편의 개선에 나선다.
법무부와 협의해 현재 한시 면제 적용 국가·지역에 대한 전자여행허가제(K-ETA)의 한시 면제 기간을 내년 12월까지로 연장한다.
한·중 전담 여행사를 통해 모객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선 일정 범위 내에서 무비자 제도 시범 시행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등 6개국 단체관광객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 기간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한다.
법무부와 협의해 68개국에 대한 전자여행허가제(K-ETA) 한시 면제 조치도 내년 12월까지 연장 시행한다.
고부가 관광객 편의 증진을 위해 의료관광 우수유치기관 지정 체계 개선과 국제회의 주요 참가자 입국 우대심사대 시범 기간 연장 등도 추진한다.
크루즈 선사가 모객한 3인 이상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사증 입국도 허용한다.
제주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 자동 심사대를 도입(내년 하반기)하고, 도입전까지는 크루즈 선상에서 출입국심사를 확대하여 수속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의료관광 우수유치기관 지정 요건도 체계를 개선해 중소 유치업자도 더욱 많이 지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제회의 유치 지원금을 1.5배 상향하고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해외 거점을 기존 8개소에서 12개소로 확대해 마이스관광 영향을 최소화한다.
이 밖에 한국 여행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주요 국제행사 홍보와 외신, 인플루언서(유명인)와 협력해 방한 캠페인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코리아그랜드세일'(1∼2월), '코리아뷰티페스티벌'(6∼7월) 등 대형 행사도 개최하고 방한 단체 관광객 5만명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을 지원한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관광지인 ‘한국관광 100선’ 여행을 확산하고, 코리아둘레길을 따라 인근 지역으로의 방문을 유인한다.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력 확산을 목적으로 역점 추진하며 법적 근거를 마련한 ‘소규모 관광단지’ 제도를 내년 상반기에 시행해 기존 관광단지에적용되었던 각종 부담금감면과 세제 혜택 등이 동일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등 민간투자 유치를 확대한다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신속한 재정지원을 추진한다.
‘관광사업체 특화 3종 금융지원’으로 5,365억 원 규모의 일반융자와 1,000억 원 규모의이차보전, 700억 원 규모의 신용보증부 대출을 내년 1월부터 지원한다.
관광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호텔업 등급 평가 절차를 간소화와 비전문취업(E-9) 외국인력 고용허가제 본사업 전환, 카지노업 외국인 전용존 배팅 한도 상향 등도 논의한다.
▲지역관광시장 활성화
정부는 내년에 지역관광시장도 활성화한다.
내국인 도시민박 도입으로 다양한 형태의 지역 숙박시설을 확충한다.
새로운 업종 신설에 따라 독채 영업 허용과 건축물·입지·면적 제한 등 사업자가 준수해야 하는 일정한 의무를 부과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 성범죄자 등록 제한, 이웃 민원 신속 대응 의무 등 관리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방공항과 크루즈 등 지역으로 가는 관문도 확장한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을 통해 입국한 외래객이 국내선을 통해 지방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1+1 항공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해안선 여행을 확대하고 항공과 크루즈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육성해 입국 경로를 다양화한다.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교통 지원모델도 구축한다.
'초광역형 관광교통 혁신 선도지구'를 새로 추진해 철도역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 등 교통거점과 관광지 간 광역 관광교통망을 구축하고, 외국인 안내서비스 확충과 관광상품 개발 등을 종합 지원한다.
▲관광콘텐츠 다변화·QR결제 확대
관광콘텐츠 산업도 키운다.
체험 중심의 관광 흐름에 맞춘 고부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역사와 문화, 경제 등도 관광콘텐츠로 확장한다. 전적지와 비무장지대(DMZ), 자전거, 산업, 야간관광 등으로 콘텐츠 다변화를 꾀한다.
여행 편의 증진을 위해 네이버 등 민간과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의 식당 예약·결제 서비스를 개선하고 쇼핑지 중심으로 정보무늬(QR) 결제가 가능하도록 기반 시설을 확대한다.
철도를 온라인 예매시스템은 다국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해외 신용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승차권 자동 발매기를 도입한다.
국민 여행수요 촉진을 위해서는 '여행가는달' 캠페인을 6월에서 3월로 석달 앞당겨 시행하고, 디지털 관광주민증 운영 지역을 올해 34개소에서 내년 45개소로 늘린다.
방한 관광객 여행 동선에 따라 여행 불편 사항을 세심히 점검하고 전반적으로 개선한다.
외래객이 자국의 언어로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편의를 증진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케이-라이드(k-ride), 서울시 타바(TABA) 등 외래객 전용 택시호출 모바일앱 서비스 이용을 활성화하고, 티머니와 협력해 ‘관광통역안내 1330’을 통해서도 택시 호출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