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을 위해 내년 자본 지출을 50% 이상 늘리겠다는 파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은 막대한 비용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 AI 인프라 확장에 2,000억 달러 투입…주가 11.5% 하락
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5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6년 AI 역량 강화를 위해 약 2,000억 달러(약 293조 76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투자 폭주’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11.5% 폭락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잉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극에 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 AWS 성장세 회복에도 경쟁사 추격 거세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인 AWS(아마존웹서비스)는 4분기 35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이는 최근 13개 분기 중 최대 성장 폭이다.
앤디 재시 CEO는 “거대한 기반을 가진 AWS가 24% 성장하는 것은 규모가 작은 경쟁사들의 높은 성장률과는 차원이 다른 성과”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구글 클라우드가 48%,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가 39% 급성장하며 아마존의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 엇갈린 빅테크 성적표… ‘실질적 성과’ 보여야 산다
시장은 이제 단순한 투자가 아닌 ‘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구글(알파벳)은 높은 자본 지출 전망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수익성 개선을 증명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었지만, 아마존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220.4억 달러)보다 낮은 165억~215억 달러로 제시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저궤도 위성 인터넷 사업 ‘레오(Leo)’ 관련 비용 등 운영비 상승이 수익성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 오프라인 매장 철수와 이커머스 효율화 가속
아마존은 실적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인적 쇄신과 사업 재편도 병행하고 있다.
4분기에만 14,000명의 사무직 직원을 해고했으며, AI 도입에 따른 효율화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또한 수익성이 낮은 ‘아마존 프레시’와 ‘아마존 고’ 매장을 폐쇄하고 일부를 ‘홀푸드’로 전환하는 등 오프라인 사업에서 대대적인 퇴각을 결정했다.
대신 광고 사업은 전년 대비 22% 성장한 21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자리를 굳혔다.
▲ “레이스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필수 선택”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이번 결정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한다.
D.A. 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아마존이 이 레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정도 수준의 투자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결국 아마존이 쏟아붓는 막대한 자본이 언제쯤 구체적인 재무적 이익으로 돌아오느냐가 향후 주가 향방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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