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글로벌 전기차 판매 3% 감소…중국·북미 시장 급랭

장선희 기자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이 중국의 보조금 삭감과 미국의 정책 변화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은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컨설팅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가 13일(현지 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전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약 120만 대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에는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모두 포함된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구매세 도입과 보조금 축소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20% 급감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 역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의 정책 변화로 인해 판매량이 33%나 줄어들며 2022년 초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 완성차 업계 EV 전략 수정…550억 달러 규모 자산 상각

미국 시장 비중이 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지난 1년간 약 55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자산을 상각 처리했다.

이는 급격한 전동화 전환이 수익성과 고용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많은 기업이 전기차 생산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절충안인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중국 전기차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유럽 성장세 둔화 속 신흥 시장은 '나홀로 호조'

유럽 시장은 1월 한 달간 32만 대 이상의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성장했으나,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반면 태국, 한국, 브라질을 포함한 기타 지역의 판매량은 인센티브 정책 등에 힘입어 92% 폭증한 19만 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은 중국산 전기차 수출 확대의 핵심 전략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 하이브리드차 인기 급증…탄소 배출 절감 효과 논란

순수 전기차(BEV)의 성장이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전통적인 연료 사용 비중이 높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확산은 실질적인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바가 미미해 전동화의 본래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로벌 전기차 판매 3% 감소…중국·북미 시장 급랭 : 글로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