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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통제에도…딥시크, 엔비디아 최신 칩으로 AI 학습

장선희 기자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Blackwell)’을 사용해 차기 AI 모델을 훈련시킨 것으로 미국 정부가 확인했다.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딥시크의 신규 AI 모델은 이르면 다음 주 공개될 예정이라고 2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해당 모델은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금지 대상인 블랙웰 칩을 활용해 학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현재 미 상무부가 감독하는 수출통제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사례가 될 수 있다.

▲ 내몽골 데이터센터에 집적…“기술적 흔적 제거 가능성”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당국은 딥시크가 칩 사용을 드러낼 수 있는 기술적 지표를 제거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블랙웰 칩은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데이터센터에 집적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 정부는 칩 확보 경로와 정보 입수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은 블랙웰을 중국에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미 상무부와 딥시크 측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워싱턴 내 엇갈린 시각…“중국 추격 막아야 vs 군사 전용 우려”

이번 사안은 워싱턴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 대중 AI 칩 수출 규제의 강도와 범위를 둘러싼 논쟁을 더욱 격화시킬 전망이다.

백악관 AI 담당 책임자 데이비드 색스와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첨단 칩을 일부라도 중국에 판매하는 것이 오히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기술 자립 가속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대중 강경파들은 첨단 AI 칩이 상업용에서 군사용으로 쉽게 전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한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크리스 맥과이어는 “중국 AI 기업들이 수출통제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면, 군사적 활용을 막겠다는 조건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딥시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블랙웰 금지·H200 논란…트럼프 행정부의 ‘줄타기’

현재 블랙웰 칩의 중국 수출은 전면 금지돼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블랙웰의 성능을 낮춘 버전을 중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이후 최첨단 칩은 미국 기업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차상위급 칩(H200)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정은 미 의회 내 대중 강경파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실제 H200 수출도 각종 안전장치(가드레일)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이번 블랙웰 사용 확인이 향후 H200 판매 허용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 미국 모델 '증류' 의혹과 기술 추격 가속화

딥시크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미국의 기술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당국자는 딥시크가 구글, 오픈AI, 앤스로픽, xAI 등 미국 선두 기업들의 모델을 '증류(Distillation)' 기법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증류는 강력한 기존 AI 모델의 답변 품질을 새 모델이 학습하게 함으로써 기술력을 빠르게 이전받는 방식이다.

작년 초 딥시크는 미국산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시장을 뒤흔들었을 때부터 이러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블랙웰 칩 밀반입 및 사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은 수출통제 체계를 더욱 강화하거나 동맹국과의 공조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우회 수출’ 경로에 대한 대대적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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