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엔비디아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780억 달러(±2%)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726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상승했다.
이는 AI 투자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 “AI 인프라 투자 경쟁 지속”…빅테크 지출 확대 수혜
젠슨 황 CEO는 “고객들은 AI 산업혁명을 구동할 컴퓨팅 인프라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26년 총 6,300억 달러 이상을 설비투자(Capex)에 지출할 계획이며, 대부분이 데이터센터와 AI 프로세서에 투입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4분기(1월 종료 분기) 매출은 681억3천만 달러로 예상치(662억1천만 달러)를 상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1.62달러로 컨센서스(1.53달러)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매출 다변화도 진행되면서, 매출이 소수 빅테크에만 집중된 구조에서 점차 확장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TECHnalysis Research의 밥 오도넬은 “AI 둔화 우려는 아직 실적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대형 고객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공급 우려 완화…TSMC 병목 넘었나
엔비디아는 대만 TSMC의 생산 병목 현상이 성장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향후 수 분기 이상 수요를 충족할 충분한 재고와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칩 공급 부족은 일부 게임 사업 부문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2026년 5,000억달러 수주 파이프라인…장기 성장 자신
콜레트 크레스 CFO는 2026년 매출 파이프라인 5,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2026년 매 분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I 인프라 확장 사이클이 단기 붐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 중국 매출 아직 반영 안 돼…수출 규제 변수
이번 분기 가이던스에는 중국 데이터센터용 칩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엔비디아는 이달 미국 정부로부터 H200 칩 일부를 중국 고객에게 소량 수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중국향 AI 칩 판매가 제한되면서 시장은 매출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젠슨 황 CEO는 H200 칩 판매 허가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쟁사 AMD 역시 일부 수정형 AI 칩의 중국 수출 허가를 받아 이번 분기 매출 전망에 반영했다. 중국 시장 재진입 여부는 향후 실적 모멘텀의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경쟁 심화…빅테크 ‘자체 칩’ 전략 가속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 도전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AMD는 연내 차세대 AI 서버를 공개할 예정이며, 메타 등 주요 고객과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은 자체 AI 칩(TPU)을 앞세워 앤트로픽에 공급 계약을 맺었고, 메타와의 협력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칩 설계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고객 집중 리스크와 가격 결정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2026 회계연도에 두 고객이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해, 전년(3개 고객 34%) 대비 매출 집중도가 소폭 상승했다.
▲ AI 과열 논쟁 속 ‘실적이 답’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이 기술주 랠리를 재점화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CEO는 “엔비디아는 늘 그렇듯 ‘비트 앤 레이즈(실적 상회 후 가이던스 상향)’를 보여줬지만, 이미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AI 산업이 과잉투자 논란을 딛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지는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 집행과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현재까지는 엔비디아의 숫자가 AI 슈퍼사이클 지속을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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