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통과 선박 공격” 경고에 글로벌 에너지 물류 마비 우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원유·가스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봉쇄 위협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면서 에너지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 세계 원유 20% 통과 ‘호르무즈’ 사실상 마비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과 상당량의 액화천연가스(LNG)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해운 데이터와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한 이후 이 지역 운항이 사실상 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으며,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에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미 중부사령부는 “해협은 폐쇄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긴장 수위를 낮추려는 입장을 내놨다.
▲ 초대형 유조선 운임 ‘사상 최고’…하루 42만달러 돌파
중동에서 중국으로 원유 200만 배럴을 수송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 지표(TD3)는 3일 월드스케일 기준 W41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하루 약 42만3,736달러 수준으로, 불과 금요일 대비 두 배로 급등한 수치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과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이미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운임이 추가로 치솟은 것이다.
유가 역시 동반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번 주 들어 약 10% 상승했으며,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내 다수의 원유·가스 시설이 예방 차원에서 가동을 중단한 점이 공급 불안을 키웠다.
▲ LNG 운임 40% 이상 급등… “주간 10만달러 돌파 가능성”
LNG 해상 운임도 급등했다. 가격평가기관 스파크코모디티스에 따르면 대서양 항로 LNG 운임은 하루 6만1,500달러로 금요일 대비 43% 상승했다. 태평양 항로 운임 역시 4만1,000달러로 45% 뛰었다.
카타르가 생산을 중단한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의 프레이저 카슨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LNG 현물 운임이 하루 10만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월 기상 악화로 발생한 선적 지연 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가용성이 크게 떨어져 있다”며 “가용 선박을 둘러싼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선사들 운항 중단… 한국도 비상 대응
한 유조선 중개업자는 “여러 선주들이 무기한 운항을 중단하면서 걸프 지역 운임을 정확히 평가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중동 분쟁에 대비해 대체 항로와 항만 확보 등 비상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중동 해역을 운항 중인 국내 선사들에 해당 지역에서의 영업 활동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정부는 추가 안전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 에너지 공급망 ‘병목’ 현실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중동산 원유·LNG 의존도가 높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운임 급등이 원유·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 이미 높은 금리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추가적인 에너지 가격 충격이 더해질 경우, 세계 경제에 복합적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