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의 기뢰 부설 선박 16척을 파괴했다고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밝혔다.
이는 이란이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진 군사 대응이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비활성 상태의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추가 군사작전이 진행되면서 총 16척이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기뢰 즉시 제거하라”…군사 대응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면 즉각 제거해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다면 즉시 제거하기를 원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군사적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은 마약 밀매 선박 단속에 사용해온 기술을 활용해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려는 선박을 “영구적으로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글로벌 에너지 시장 긴장
이번 충돌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LNG 운송은 사실상 중단에 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의 항로가 봉쇄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은 심각한 공급 충격을 받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미군 호위 작전 검토…해상 충돌 가능성
미군은 상황 악화에 대비해 상선 호위 작전도 검토하고 있다.
미군 합참의장은 필요할 경우 상선이나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호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미 해군은 해운업계가 요청해 온 군사 호위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사 충돌 확전을 우려한 신중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 유조선 호위 논란…미국·이란 공방
한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호위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SNS에 올렸으나 이후 삭제되면서 혼선이 발생했다.
백악관은 실제로 미군이 유조선을 호위한 사실은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에너지부 역시 해당 게시물이 잘못된 설명이 붙은 영상이었다며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미국의 호위 주장 자체를 부인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미국과 동맹국 함대의 어떤 움직임도 우리의 미사일과 드론에 의해 저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중동 긴장 고조…유가·해상 안보 변수 확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거나 해상 교전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물류 차질, 에너지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의 해상 군사작전 확대 여부와 이란의 대응 수위가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