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금융진단] 유가 90달러 재돌파…증시 에너지·조선 수혜 기대

윤근일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이전보다 낮아진 모습이며, 단기 변동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유가 상승 국면에서 에너지와 조선 등 일부 업종은 반사수혜가 예상된다.

▲ 유가 90달러 재돌파…지정학 리스크 재부각

국제유가가 다시 90달러선을 넘어선 배경에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자리한다.
주요 산유국을 둘러싼 군사 충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급 불안이 확대됐다.

IEA 회원국들이 총 4억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합의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이 비축유 방출에 나섰음에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 증시 충격은 제한적…시장 ‘학습효과’ 작동

13일 대신증권 보고서는 유가 상승이 곧바로 증시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코스피는 지정학적 이벤트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이 반복된 충격을 겪으며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가 발생했지만 이후 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약 8배 수준에서 하방 지지력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이벤트보다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을 더 중시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 에너지·조선 업종 ‘반사이익’ 가능성

유가 상승은 일부 산업에는 오히려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와 조선 업종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태양광과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태양광 기업과 원전 관련 기업들이 최근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 투자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또한 조선업은 LNG 운반선 발주 증가 가능성이 부각된다.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질수록 각국이 LNG 운송 인프라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기대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코스피, 고유가에 5,460대

코스피는 이날 2% 내린 5,460대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70.86포인트(3.06%) 내린 5,412.39로 출발해 장중 5,40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9.4원 오른 1,490.6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780억원과 2천28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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